테슬라, 현지 생산분 공급받는 옵션 확보
테슬라가 호주 시라리소시스(Syrah Resources Ltd.)로부터 미국 현지 공장에서 생산되는 흑연을 공급받기로 합의했다. 다만 현지 공장은 건설 예정 단계에 있다.
22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시라리소시스는 4년간 테슬라에 흑연 음극재 재료를 공급할 예정이며 이와 함께 미국 루이지애나주 비데일리아 건설 예정인 공장의 생산분을 구매할 수 있는 옵션을 부여했다고 밝혔다.
루이지애나 생산시설이 들어서게 되면 미국의 최초의 흑연 공급처가 된다고 블룸버그는 설명했다. 흑연은 전기차 배터리의 음극재 원료다. 중국은 배터리의 음극재 생산에 들어가는 흑연 공급의 거의 대부분 차지한다. 이와 관련해 블룸버그는 지난 2일 보고서를 통해 흑연 공급이 중국에 집중돼 있는 상황에 대해 우려의 목소리를 내기도 했다.
이달 초 테슬라는 테슬라는 현재 미국에서 전기차에 제작에 필요한 양의 흑연을 공급할 기업이 없다며 미국 정부에 중국산 흑연에 대한 관세 면제를 요청했다. SK이노베이션도 미국 내 자회사인 SK배터리아메리카(SKBA)를 통해 흑연에 대한 표적 관세 배제 절차 적용을 지지한다고 발표했다.
시라리소시스의 션 버너 전무는 블룸버그에 "이번 테슬라와의 계약은 다음달로 예상되는 루이지애나 생산 공장에 대한 최종 투자 결정을 뒷받침하고 미국 현지 흑연 공급을 확보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시라 측은 루이지애나 생산시설의 초기 연간 생산량이 1만 톤으로 2025년까지 미국 배터리 수요의 약 3%를 커버할 수 있을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한편, 테슬라는 최근 수급 불균형 현상 악화로 리튬, 코발트, 니켈, 흑연과 같은 배터리 재료 공급에 차질이 생기자 전 세계적으로 공급처 확보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회사는 지난 7월 세계 최대 광산업체인 BHP그룹에 대규모로 니켈을 받기로 계약을 체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