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타버스ㆍNFT 등 경영 환경 변화…글로벌 시장 경쟁력 강화
게임업계에서 기업 간 인수합병이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다. 게임사의 인수합병은 일반적으로 발생하는 이슈지만 최근 행보를 보면 메타버스ㆍNFT(대체불가능토큰)ㆍP2E(돈 버는 게임) 등 새로운 게임 요소가 부각되면서 업체마다 기업 경쟁력을 높이고 장기 성장을 목표로 몸집을 불리는 모습이다.
23일 게임업계에 따르면 최근 컴투스를 비롯해 넥슨과 위메이드 등 다수의 게임업체가 M&A를 통한 몸집 불리기를 이어가고 있다.
컴투스는 전날 자회사 위지윅스튜디오와 함께 아티스트스튜디오ㆍ아티스트컴퍼니의 경영권을 인수하는 투자합의서를 체결했다. 아티스트컴퍼니는 배우 이정재와 정우성이 설립한 곳이다.
컴투스와 위지윅스튜디오는 아티스트스튜디오와 아티스트컴퍼니를 자회사로 두는 신생 법인 아티스트홀딩스(가칭)에 총 1050억 원을 투자한다. 이정재와 정우성 역시 아티스트홀딩스의 주요 주주로 참여해 콘텐츠 밸류체인 확장을 통한 기업 가치 증대를 위해 노력할 예정이다.
앞서 넥슨은 개발 자회사인 넷게임즈와 넥슨지티의 합병을 발표한 바 있다. 넷게임즈는 넥슨의 모바일 RPG ‘히트’와 ‘V4’를 개발한 곳이며, 넥슨지티는 현재 PC방 점유율 상위권에 자리 잡은 ‘서든어택’을 개발한 곳이다. 넥슨은 양사의 합병을 통해 글로벌 게임 시장에서 각각의 법인이 보유하고 있는 노하우와 리소스를 결합해 최상의 개발환경을 구축하기 위함이라고 설명했다.
위메이드는 모바일 게임 1세대 ‘애니팡’을 개발한 선데이토즈를 품는다. 애니팡 개발 노하우를 결합해 블록체인 플랫폼 위믹스의 캐주얼 게임 라인업을 강화하고, 소셜 카지노 장르까지 확대할 방침이다. 위메이드가 올해 전 세계 시장에 P2E 장르의 게임인 ‘미르4’를 성공시킨 것을 발판 삼아 글로벌 시장에서 캐주얼 게임을 P2E 장르로 선보일 가능성이 커졌다.
이를 두고 업계에서는 게임시장에서 장르가 다변화됨에 따라 조직개편이 활발하게 이어지는 것으로 분석한다. 국내 게임 시장은 최근 몇 년간 모바일 MMORPG 장르가 자리 잡았지만, 최근 P2E 장르의 게임이 성장하면서 관련 시장을 잡기 위한 행보라는 분석이다. 실제로 다수의 게임사가 P2E 장르의 게임을 선보이기 위한 개발 작업을 진행 중이다.
특히 국내에서는 NFT 관련 규제로 인해 서비스가 원활하지 않자 해외로 눈을 돌리는 모습이다. 이 과정에서 조직 재정비를 꾀하며 해외 시장 공략에 집중한다는 분석이다. 특히 개발자의 몸값이 높아지며 인력난이 심화하고 있는 가운데 회사 간 인수합병으로 개발인력을 확보하는 효과도 있다.
게임업계 한 관계자는 “주요 게임사들이 해외 시장으로 눈을 돌리고 신사업 진출을 위해 조직재정비에 나서고 있다”며 “올해 3월 연봉인상 이후 일부 게임사에서는 경영악화를 겪고 있는 만큼 추가적인 인수합병 사례가 더 나올 수 있다”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