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플레 우려는 여전
11월 PCE 가격지수, 전년비 5.7% 상승...예상 웃돌아
뉴욕증시는 23일(현지시간) 상승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새로운 변이 오미크론에 대한 우려를 딛고 3거래일 연속 상승했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196.67포인트(0.55%) 상승한 3만5950.56에 마감했다. S&P500지수는 29.23인트(0.62%) 오른 4725.79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131.48포인트(0.85%) 뛴 1만5653.37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S&P500지수는 3일 연속 상승세에 힘입어 사상 최고치로 거래를 마감했다.
24일 휴장을 하루 앞둔 증시는 물가지표가 예상을 웃도는 상승폭을 기록했음에도 상승세를 이어갔다. 그간 투자심리를 짓눌렀던 오미크론 우려가 완화한 영향이다. 전날 영국에서 오미크론이 델타 변이와 같은 기존 변이보다 입원 위험이 낮다는 연구 결과가 잇달아 나오면서 투자심리에 긍정적으로 작용했다.
여기에 미국 식품의약국이 전날 화이자에 이어 머크의 코로나19 경구용 치료제에 대한 긴급사용을 승인한 것도 호재로 작용했다. 업계에서는 오미크론 확산으로 신규 확진자가 속출하는 가운데, 경구용 치료제가 각국의 보건시스템과 재택 치료를 뒷받침해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날 발표된 경제 지표는 노동시장과 개인소비 지출 부문의 개선세를 보여줬지만, 인플레이션에 대한 우려를 샀다.
미국 노동부는 개장 전 지난주 실업수당 청구 건수는 20만5000건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시장 전망치에 부합한 것으로 팬데믹(전염병 대유행) 이전 최저 수준을 유지한 것이다. 하이프리퀀시 이코노믹스의 수석 이코노미스트 루빌라 파루키는 "고용시장의 회복 방향은 여전히 긍정적이고, 수요도 여전히 강하다"고 말했다.
지난달 내구재 주문도 예상을 웃돌았다. 11월 미국 내구재 주문은 항공기 주문의 급격한 증가에 힘입어 전월 대비 2.5%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블룸버그가 집계한 전문가 전망치 1.8%를 웃도는 것이다.
다만 물가상승은 이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상무부는 11월 개인소비지출(PCE) 가격지수가 전년 동월 대비 5.7% 올랐다고 밝혔다. 이는 31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던 지난 10월(5.0%)보다 상승 폭을 키우며 1982년 7월 이후 가장 큰 폭으로 올랐다. 변동성이 높은 에너지와 식료품을 제외한 근원 PCE 가격지수는 전년 동기 대비 4.7% 상승해 이 역시 1982년 이후 39년 만에 최대 상승 폭을 기록했다. 앞서 전문가 예상치는 4.5%이었다. PCE 가격지수는 연준이 통화정책 결정에 참고하는 주요 물가지표로 통한다.
11월 개인소비지출이 전월 대비 0.6% 증가해 시장 전망치에 부합했고, 개인 소득은 전월 대비 0.4% 늘어 전월과 비슷한 증가세를 보였다.
이날 업종 대부분이 상승세를 보였다. 특히 마이크로소프트와 엔비디아를 비롯한 빅테크주와 은행주의 강세가 두드러졌다.
루솔드그룹의 수석 투자전략가인 짐 폴슨은 "이번 주 주식시장 랠리의 대부분은 지난주 지나친 공포에 대한 안도 랠리에 따른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