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전 대통령 사면 결정에 우리공화당과 진보당 대선 후보들이 상반된 의견을 내놓았다. 박 전 대통령을 지지하며 애국 우파를 자처하는 우리공화당은 '국민 승리'라고 환영했다. 반면 박 전 대통령이 집권할 당시 강제 해산됐던 통합진보당에 뿌리를 둔 진보당은 '촛불 혁명에 대한 배신'이라며 규탄의 목소리를 높였다.
24일 조원진 우리공화당 대선 후보는 박 전 대통령 사면과 관련해 "사악한 거짓 촛불의 조작, 기획, 선동으로 죄 없는 박 전 대통령이 무려 4년 9개월간 살인적인 인신 감금을 당하시다가 석방되신 것은 정의를 되찾는 국민의 승리"라며 환영의 뜻을 밝혔다. 이어 "가짜뉴스와 선동으로 국민을 갈갈이 찢어놓고 자유 대한민국을 위기에 빠트린 거짓 촛불을 깨끗이 청산하고 박 전 대통령 명예회복 운동을 국민과 함께 전개하겠다"며 "국가회복위원회를 설치하여 거짓 촛불을 깨끗이 청산하고 국민 대통합의 시대를 열기 위한 사회적 분위기를 만드는데 앞장설 것"이라고 말했다.
조 후보는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와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를 향해 비판의 목소리를 높이기도 했다. 그는 "인간이 해서는 안 될 못된 거짓말로 박 전 대통령을 음해한 이 후보나 문재인 정권의 정치보복에 앞장서서 자유 우파 국민을 숙청하는 망나니 칼을 휘두른 윤 후보나 한통속에 불과하다”면서 “이 후보와 윤 후보는 지금이라도 과거에 자신이 저지른 잘못에 대해 진심으로 사과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반면, 진보당은 비판의 강도를 높였다. 김재연 진보당 대선 후보 선대위는 이날 입장문을 통해 "박근혜 씨에 대한 사면은 적폐청산을 염원했던 촛불 혁명에 대한 배신행위다. '이재용 가석방'에 이어 '박근혜 사면'까지 권력과 금력 앞에 법이 무너지는 시대를 언제까지 봐야 하는지 개탄스럽다"고 밝혔다.
선대위는 "문 대통령은 사면의 이유로 국민통합을 내세웠지만, 반성 없는 사면은 '제2의 전두환'을 부를 뿐이며, 적폐청산 없는 사면은 오랜 시간 갈등과 분열의 상처만 남길 것이 분명하다"며 "당선의 이유였던 적폐청산에 실패하고, 개혁을 후퇴시킨 데 이어 국정농단 범죄자의 사면이라는 씻을 수 없는 오명을 남겼다"고 비판했다.
또 "박근혜 정권 정치탄압의 최대 피해자인 이석기 의원은 대부분의 수형 기간을 채우고 가석방이 됐는데, 가해자인 박근혜 씨가 먼저 사면 복권된 것도 용납할 수 없는 분노스러운 일"이라며 "헌법과 민주주의를 파괴했던 국정농단에 면죄부를 준 문재인 대통령을 강력히 규탄한다"고 얘기했다.
한편, 정부는 이날 오전 임시국무회의를 열고 "새해를 맞이하는 우리 국민께서 더욱 화합해 코로나19로 인한 어려움을 함께 극복하고 미래를 향해 나아가는 계기가 되기를 기대한다"며 박 전 대통령 등에 대한 특별사면을 발표했다. 이명박 전 대통령은 이번 사면에서 빠졌으며 한명숙 전 국무총리, 최민희 전 의원 등은 복권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