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이준석 향해 경고…"누구도 제3자적 평론가 되면 곤란"

입력 2021-12-27 1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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尹, 선거 얼마 남지 않았다며 비판 목소리 높여
尹, 이준석·조수진 갈등 땐 "그게 바로 민주주의"
김종인도 경고 메시지…"냉정하게 판단하고 발언"
李 "더 나은 결과 위한 제언하는 것이 민주주의"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27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중앙선거대책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국회사진취재단)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당내에서 불거진 불만의 목소리를 두고 선거가 얼마 남지 않은 상황에 평론가적인 발언을 하면 안 된다고 경고했다. 사실상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를 겨냥한 말로 보인다. 다만 윤 후보가 과거 이 대표와 조수진 최고위원의 갈등을 두고 "그게 바로 민주주의"라고 말한 바 있어 논란이 커질 전망이다. 이 대표 역시 당을 향한 제언이 민주주의라며 불만을 드러냈다.

윤 후보는 27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중앙선대위회의에서 "선거가 얼마 남지 않아서 비상 상황이고 가장 중요한 시기다. 누구도 제3자적 논평가나 평론가가 돼서는 곤란하다"고 말했다.

해당 발언은 이 대표 등 당내에서 나오는 비판적인 메시지를 겨냥한 것으로 보인다. 최근 이 대표는 조 최고위원과 갈등 후 선대위직을 내려놓고 페이스북 메시지나 언론 인터뷰에 집중하는 상황이다. 전날에도 페이스북 메시지를 통해 "후보자의 배우자가 위축되지 않고 본인의 원래 성격대로 솔직하고 담담하게 선거승리를 위해 필요한 역할을 했으면 한다"고 평가하기도 했다.

윤 후보는 "당원 누구도 당의 공식 결정과 방침에는 따라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당 조직이 아니다"라며 "스스로 한 사람, 한 사람이 대선 후보라는 생각을 해주시길 부탁드린다"고 당부했다. 이어 "직접 문제를 해결하는 자세를 가져야 하고 국민을 설득하고 지지를 끌어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종인 총괄선대위원장 역시 "경고의 말씀을 드린다. 선거에 도움을 주겠다고 하는 많은 분이 자신의 의견을 피력한다"며 "그렇게 해선 선거에 도움이 안 된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우리 당은 70여 일 동안 선대위와 당이 혼연일체가 돼서 최선의 노력을 경주할 것을 당부한다"고 부연했다.

문제는 윤 후보가 과거 이 대표와 조 최고위원의 갈등을 두고 '민주주의'라고 표현했다는 점이다. 그는 20일 "정치를 하다 보면 같은 당 안에서나 선거 조직 안에서나 서로 생각이 또 다를 수도 있는 것"이라며 "어떻게 군사 작전하듯이 그렇게 일사불란하게 하겠나. 그게 바로 민주주의 아니겠나"라고 비판한 바 있다. 서로 다른 메시지나 평가를 두고 민주주의라고 말한 지 불과 일주일 만에 이 대표 등을 향해선 평론가라고 비꼰 것이다.

이에 이 대표도 불만의 목소리를 냈다. 그는 윤 후보의 발언 후 곧바로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누구나 본인이 속한 조직에서 더 나은 결과를 위한 제언을 하는 것이 민주주의라고 생각한다"고 반박했다. 이어 "당 대표가 당을 위해 하는 제언이 평론 취급받을 정도면 언로는 막혔다는 인상을 줄 수 있다. 평론은 평가에 그치지만, 제언은 대안을 담고 있다"고 일침을 가했다.

박상병 정치평론가는 "국민의힘 안에서 자중지란이 일어나고 있는 걸 그대로 인정한 것"이라며 "당에서는 논평이 아니라 윤 후보에 대해 비판할 수 있는 자유가 있는 것이다. 그게 윤 후보가 제일 좋아하는 민주주의 정당 아닌가"라고 지적했다. 이어 "그게 민주주의면 당 후보에 대해 이런저런 논평을 하는 건 민주주의이고 칭찬하고 환영할 일"이라며 "원칙은 후보 외에 제삼자가 이런 말, 저런 말 하는 게 바람직하지 않지만 자기 뜻과 전혀 딴소리를 하니 내로남불"이라고 했다.

한편, 윤 후보는 이 대표와 갈등, 배우자 김건희 씨의 허위 경력 논란, 말실수 논란 등으로 지지율이 내림세를 보였다. 이날 리얼미터가 오마이뉴스 의뢰로 19일부터 엿새간 전국 18세 이상 유권자 3090명을 대상으로 진행해 발표한 여론조사(표본오차 95% 신뢰수준에서 ±1.8%포인트(P)) 결과에서 윤 후보는 전주보다 4.0%P 떨어진 40.4%를 기록했다.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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