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파이더맨’ 흥행에 한국기업이 웃는 이유

입력 2021-12-28 14: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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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제공=현대자동차

마블의 히어로 블록버스터 ‘스파이더맨:노 웨이 홈’이 500만 관객을 돌파했다. 기록적인 흥행과 함께 영화의 후원사인 한국기업인 현대자동차 또한 홍보 효과로 인해 웃고 있다.

28일 배급사 소니픽처스에 따르면 ‘스파이더맨’은 개봉 14일째인 이날 오전 7시 기준 누적 관객 501만4000여 명을 기록했다.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국내에서 개봉된 영화 중 500만 명을 넘어선 것은 처음이다. 거리두기와 방역지침 강화로 영화관의 10시 이후 상영이 금지됐지만, ‘스파이더맨’은 이같은 흥행을 이어가고 있다.

국내 뿐 아니라 해외에서도 흥행 가도를 달리는 중이다. 전 세계 영화 매출 집계 사이트 박스오피스모조에 따르면 지난 26일까지 ‘스파이더맨’은 10억5443만 달러(약 1조2500억 원)의 티켓 매출을 기록했다. 전 세계 매출을 합치면 단 하루 만에 제작비 1억8000만 달러를 모두 회수한 것이다.

톰 홀랜드가 주연한 ‘스파이더맨’ 3부작의 마지막 작품인 ‘노 웨이 홈’은 진정한 히어로로 거듭나는 스파이더맨 피터 파커의 성장을 담았다. 확장된 세계관에 따라 한층 더 커진 스케일과 업그레이드된 액션, 기존 ‘스파이더맨’ 시리즈 빌런들의 재등장 등 다채로운 볼거리로 호평을 얻고 있다.

특히 고속도로 위에서 펼쳐지는 액션신이 영화의 백미로 꼽힌다. 수백 대의 자동차가 등장하는데, 이때 영화의 주요 인물들이 타고 있는 자동차 대부분이 한국 기업인 현대차의 자동차다.

▲출처=‘스파이더맨’ 예고편 캡처
영화에서 MIT 입학을 책임지는 부총장이 타는 차량으로 현대차의 투싼이 등장한다. 공항으로 가는 고속도로 위에 빌런이 등장하고, 일본차 닛산, 미국차 캐딜락, 독일차 BMW, 폭스바겐, 영국차 재규어 등 다른 브랜드의 차들도 즐비한 가운데 치열한 전투가 벌어지는데, 다른 외국차들은 모조리 파괴되지만, 투싼만 공격에도 무사해 눈길을 끈다.

최근 현대차와 마블은 두터운 관계를 이어가고 있다. 현대차가 ‘스파이더맨: 노 웨이 홈’에 투자를 했으며, 극 중 주연 3인방 톰 홀랜드, 젠데이아 콜먼, 제이콥 배덜런이 아이오닉5 공식 CF까지 찍은 것이다.

영화의 흥행에 두 기업 모두 큰 이득을 보고 있다. 현대자동차는 전 세계가 주목하는 마블 영화에 자사 모델을 등장시키며 글로벌 홍보 효과를 창출하고 있으며, 마블은 현대자동차로부터 금전적 투자를 얻어내는 동시에 마블에 대한 충성도가 높은 한국 관객들에게 애국심과 팬심을 자극하고 있다.

▲사진제공=현대자동차

소니 픽쳐스의 글로벌 파트너십 총괄 제프리 갓식 부사장은 “선도적 기술과 혁신적 디자인의 대명사인 현대차와의 협업으로 획기적인 콘텐츠들을 만들어 낸 것은 그리 놀라운 일이 아니다”라며 “이번 협업을 통해 전 세계 ‘스파이더맨’ 팬들이 더 많은 즐거움을 누리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현대차 고객경험본부장 토마스 쉬미에라 부사장은 “양사 전략적 파트너십의 포문을 여는 첫 번째 작품으로 영화의 성공적인 흥행과 그에 따른 높은 마케팅 효과를 기대한다”며 “코로나로 지친 전 세계 사람들에게 ‘즐거운 순간’을 전달할 엔터테인먼트 협업 콘텐츠를 만들기 위해 다방면으로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할리우드 블록버스터 영화에 한국 기업이 등장하는 것은 어제오늘 일이 아니다. 영화 ‘인셉션’ 속에서도 현대자동차의 프리미엄 세단 제네시스가 수십 대 등장했다. 3분 이상 제네시스의 로고가 선명하게 노출된다.

또 ‘오션스 13’의 삼성 휴대폰과 ‘아이언맨’, ‘트랜스포머2’의 LG핸드폰, ‘우주전쟁’, ‘본 슈프러머시’의 현대자동차 등이 할리우드 영화와 한국기업간의 대표적인 PPL(간접광고) 사례로 꼽힌다. 무엇보다 K-콘텐츠가 전 세계적인 대세로 떠오르면서 미국 문화의 상징이라고 여겨지는 마블 영화에 한국 기업이 등장, 문화와 경제가 시너지를 내고 있다는 게 업계의 관측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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