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아파트 분양권도 '거래절벽'...2006년 집계 이래 '최저'

입력 2021-12-29 16: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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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달랑 22건 거래…거래절벽 심화
금리인상·정부 대출규제에 매수세 ‘뚝’

▲63빌딩에서 바라본 서울 아파트 모습. (고이란 기자 photoeran@)
올해 서울 아파트 분양권 거래 건수가 집계 이래 최저치를 기록했다. 정부의 고강도 규제로 부동산 시장의 매수심리가 위축되고 있는 가운데 분양권 시장에서도 거래절벽이 심화하고 있는 모양새다.

29일 서울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올해 서울 아파트 분양권 거래 건수는 총 22건으로 집계됐다. 이는 2006년 관련 통계 집계 이래 역대 최저치다.

서울 아파트 분양권은 2019년만 하더라도 월평균 60건 넘게 거래됐지만, 지난해부터 거래 감소세가 두드러지기 시작했다. 지난해 1~3월엔 39건 계약되는 데 그쳤고 급기야 11월에는 1건에 그쳤다.

분양권 거래 시장이 위축된 이유는 전매 제한이 길어진 탓으로 풀이된다. 정부는 지난해 9월부터 수도권 및 지방 광역시 등 과밀억제권역과 성장관리권역 민간택지 주택의 전매제한 기간을 청약 당첨자 발표일 이후 6개월에서 소유권 이전 등기 시로 강화했다.

▲서울 아파트 분양권 거래 추이. (그래픽=손미경 기자 sssmk@)
올 하반기 들어 대출 규제와 금리 인상으로 아파트 매수 심리가 빠르게 꺾인 것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아파트 분양권 양도소득세율이 오르면서 분양권 매도인들은 물건을 거둬들이고 있고, 매수인들도 치솟은 분양권 웃돈과 세금 부담 때문에 선뜻 매수에 나서지 못하고 있다.

거래절벽이 심화하면서 아파트 분양권 호가도 내리고 있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마포구 아현동 ‘공덕자이’ 전용면적 59㎡형 분양권은 지난달 6일 15억2000만 원에 거래돼 이틀 전보다 3000만 원 하락했다. 중구 만리동 ‘서울역 센트럴자이’ 전용 59㎡형 분양권은 6월 15억9700만 원에 거래됐다가 10월 5700만 원 내린 15억4000만 원에 계약서를 썼다.

전문가들은 전매 제한이 길어진 데다 아파트 매수세가 꺾이면서 분양권 시장이 당분간 하락국면이 유지할 것으로 내다봤다.

함영진 직방 빅데이터랩장은 “분양권·입주권 단기 거래에 대해 양도세율이 중과되고 분양가 상한제 적용 주택에 대한 실거주·전매 규제가 강화됐다”며 “분양시장의 성적이 나빠야 분양권 거래도 늘어나는데 지금은 그런 상황이 아니라서 거래량이 늘어날 여지가 보이지 않는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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