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장 안전성 높은 백신으로 꼽혀…오미크론 변이에도 예방 효능 기대
SK바이오사이언스가 기술도입 방식으로 생산하는 노바백스 백신이 다음 달 국내 허가를 받을 전망이다. 정부는 이 백신을 추가접종 대신 미접종자의 접종에 활용하는 방향으로 가닥을 잡았다.
김기남 코로나19예방접종대응추진단 접종기획반장은 30일 오후 질병관리청 정례브리핑에서 "1월 중 노바백스 백신의 허가가 완료될 것으로 전망한다"며 "도입되면 미접종자에 대한 1·2차 접종에 우선적으로 활용하려고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합성항원 방식으로 개발된 노바백스 백신은 17일(현지시간) 세계보건기구(WHO)의 긴급사용승인을 획득했으며, 20일 유럽에서도 조건부 판매 승인을 받았다. 유럽의약품청(EMA)은 18세 이상 성인을 대상으로 이 백신의 사용을 권고했다. 국내에서도 18세 이상 성인 접종에 대한 허가가 신청돼 검토가 진행 중이다.
김 반장은 "노바백스 백신을 3차 접종으로 활용할지 여부는 효과나 안전성에 대해 별도로 검토가 필요하다"면서 "전문가 논의를 거쳐 추후에 결정하겠다"고 말했다.
합성항원 백신은 항원 단백질을 합성해 면역증강제와 섞어 인체에 투여, 면역 반응을 유도하는 백신이다. 기존 인플루엔자나 B형간염 예방접종 등 개발 역사가 길어 안전성이 높다는 장점이 있다. 전문가들 역시 가장 안전한 코로나19 백신으로 이 백신을 꼽은 바 있다.
노바백스 백신은 오미크론 변이에 대해서도 예방 효능을 가질 것으로 기대된다. 노바백스가 최근 발표한 초기 임상 데이터에 따르면 2회 접종 시 오미크론 변이에 대한 면역 반응을 생성했으며, 추가접종하면 면역 반응이 더욱 높아졌다.
이에 따라 노바백스 백신은 백신 부작용에 대한 불안감으로 접종을 회피해 온 미접종자들에게 새로운 대안이 될 가능성이 있다. 또한, EMA나 미국 식품의약국(FDA) 등 주요 규제당국이 18세 이하에 대한 접종을 허가할 경우 국내에서도 소아·청소년 접종에 쓰일 수 있다.
이날 0시 기준 백신 2차 접종 완료자는 전체 인구의 82.7%, 1차 접종 완료자는 86.0%이다. 백신을 한 번도 맞지 않은 미접종자는 약 720만 명에 달한다.
국내에 공급되는 노바백스 백신은 SK바이오사이언스가 안동 공장에서 생산하고 있다. SK바이오사이언스는 노바백스와 위탁생산 계약 및 원액과 완제 기술도입 계약을 맺었다. 최근 위탁생산 기간을 올해 말에서 내년 12월까지로 연장했으며, 국내 지역으로 한정된 기술도입 계약은 태국과 베트남까지 확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