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위스 명품 시계로 인기가 많은 '롤렉스'가 새해 벽두부터 가격 인상을 단행했다. 롤렉스의 가격 인상은 2년여 만이다.
2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롤렉스는 올해의 첫날인 전날부터 서브마리너와 데이저스트 등 인기 모델의 가격을 8~16% 가량 인상한 것으로 나타났다. 인기 모델인 '서브마리너 논데이트'는 985만 원에서 1142만 원으로 16% 올랐고 '서브마리너 데이트(블랙)'의 경우 1113만 원에서 1290만 원으로 16% 상승했다.
또한 예물 시계로 인기가 높은 데이저스트 모델들도 가격이 올랐다. 데이저스트 36㎜ 오이스터스틸과 옐로우 골드 모델은 1421만 원에서 1532만 원으로 8% 인상됐다.
서브마리너는 롤렉스에서도 가장 인기 있는 모델로 꼽힌다. 인기 있는 서브마리너 모델의 경우 정가 대비 2배 이상 비싼 가격에 리셀(재판매) 거래가 이뤄지기도 한다.
다만 모든 제품의 가격이 오른 것은 아니다. 일부 제품의 경우 오히려 가격을 인하했다. 데이저스트 31㎜ 모델 오이스터스틸·옐로우골드 모델은 1818만 원에서 1680만 원으로 8% 가격을 내렸고 여성용 시계로 흰색 진주 자개가 특징인 레이디 데이저스트 28㎜ 오이스터스틸·옐로우골드 모델도 1615만 원에서 1572만 원으로 약 3% 인하했다.
관련 업계에서는 롤렉스를 시작으로 하이엔드급 명품업계가 잇달아 가격을 올릴 것이란 예상을 내놓고 있다. 최근 코로나19로 해외 여행길 등이 막히자 명품 등으로 보복소비 현상이 나타나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일부 브랜드의 경우 가격을 인상하더라도 매장이 열기 전부터 명품을 구매하기 위한 수요가 몰리는 일명 '오프런' 현상이 벌어지고 있다.
실제로 에르메스는 지난해 1월5일자로 주요 가방 모델 가격을 2~3% 가량 올렸고 루이비통과 프라다, 디올 등도 인기 가방의 가격을 5~10% 가량 인상한 바 있다. 샤넬의 경우 지난해에만 총 4차례 가격을 올렸지만 여전히 수요가 몰리며 인기 상품은 구하기 힘든 상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