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기간 반도체 공급 문제에 시장 판도 변화
자체 운용체제도 2025년 선보일 예정...유럽차와 경쟁
3일(현지시간) CNN방송에 따르면 도요타는 지난해 9월 기준 누적 차량 판매량에서 GM을 앞선 가운데 4분기에도 자리를 지킬 것으로 예측됐다.
양사 모두 4일 연간 실적 발표를 앞두고 있으며, 앞서 2분기 GM이 도요타에 조금 밀린 후 3분기 격차는 더 벌어진 상태다.
2005년까지만 해도 도요타는 GM과 포드, 다임러에 이어 미국 시장 4위에 머물렀지만, 이후 급성장하면서 드디어 1위 자리를 눈앞에 두고 있다. 2005년 당시 GM과 포드, 다임러의 미국 시장 점유율은 57%에 달했지만, 지난해 경우 9월까지 38%에 머물렀다. 전기차업체 테슬라가 더해져도 40% 수준이다.
다만 도요타와 GM 모두 4분기 매출은 급감한 것으로 예측된다. 미국 자동차 분석기업 콕스오토모티브는 도요타의 4분기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31%, GM의 매출이 46% 감소해 도요타가 1위를 차지할 것으로 내다봤다.
전문가들은 부진한 실적 속에 순위가 바뀌는 양상인 만큼 도요타가 1위 자리를 계속 유지할 것으로 예상하지 않았다. 실적 부진의 원인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기간 발생한 반도체 부족인 만큼 변수가 사라지면 상황도 달라질 것으로 전망한다.
미국 자동차 정보사이트 에드먼즈의 제시카 콜드웰 전무는 “도요타가 반드시 선두 자리를 유지할 것으로 기대하진 않는다”며 “지난해 자동차 시장은 전례 없는 반도체 부족 문제를 겪었고 2022년은 공급망이 점진적으로 개선되기 시작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GM은 풀사이즈 픽업과 SUV에서 주도권을 가졌다”며 “올해 전기차와 픽업을 포함한 여러 신차 출시로 성장이 이어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도요타는 한 발 더 나가 2025년까지 자율주행과 같은 기술을 다루는 자체 운용체제를 출시할 계획이다. 이미 폭스바겐이 자체 운용체제인 ‘VW.OS’를 개발하고 있고, 다임러는 2024년까지 자사 차량에 ‘메르세데스-벤츠 운용체제’를 출시할 계획이라고 밝힌 만큼 본격적인 소프트웨어 경쟁도 예상된다.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은 “도요타가 개발 중인 ‘아린’이라는 운용체제는 마이크로소프트(MS) 윈도나 애플 iOS의 차량 버전이라 할 수 있다”며 “운용체제 표준을 선점한다면 차세대 자동차 개발에서도 우위에 설 것”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