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상의 ‘경제계 신년인사회’ 2년 만에 대면으로 개최
최태원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이 “민관 파트너십을 한 단계 업그레이드하고 사회 문제 해결을 위해 인센티브 시스템을 재구축해야 한다”고 말했다.
최 회장은 대한상의가 4일 상의회관 국제회의장에서 개최한 ‘2022년 경제계 신년인사회’에서 이같이 밝혔다.
최 회장은 인사말을 통해 사회 전 분야에 걸쳐 패러다임 대전환의 시기에서 미래세대를 위해 경제계가 무엇을 해야 하는지에 대해 몇 가지 조언했다.
먼저 최 회장은 우리 기업이 새로운 역할을 자각하고 실천에 나서야 한다고 했다.
그는 “과거에는 기업의 덕목이 일자리를 창출하고 세금을 많이 내는 것이었다면 이제는 시대와 사회가 무엇을 원하는지 찾아내고 그러한 방향으로 경영하는 것이 필요하다”며 “디지털 혁명과 기후변화 등을 맞이해 기업을 새롭게 정의하고 성장 기회를 만들어내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국가는 기업의 이러한 새로운 역할을 잘 북돋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최 회장은 “기업은 인류가 시대적 난제에 부딪힐 때마다 노하우와 창의성을 발휘해 해법을 만들고 세상을 만드는 데 일조해왔다”면서 “이러한 기업의 역할에서 관건은 동기부여이므로 기업의 성과가 높아지도록 인센티브 시스템을 잘 구축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최 회장은 민관 파트너십을 한 단계 끌어올려야 한다는 의견도 내놓았다. 인센티브 시스템의 재구축이 필요하지만, 정부가 리드하는 기존 방식에는 한계가 있다는 것이다.
그는 “이제 민간이 제안하고 정부가 도와주는 방식으로 바뀌어야 한다”면서 “그러면 정부가 제안하는 사안에 대해서도 민간이 더욱 몰입하면서 진정한 민간 협력의 풍토가 확립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최 회장은 TED식 강연을 통해 기업의 진정한 역할에 관해서도 소개했다.
그는 “상의 회장 취임 이후 기업의 새로운 역할에 대해 고민을 하며 해답을 찾고 있다”며 “지난 6개월간 국민과 기업인 3만여 명의 의견을 청취한 결과 기업에 대한 국민의 평가가 B학점 수준”이었다고 언급했다.
이에 대해 최 회장은 “국민 의견에 대해 기업이 공감과 변화의 필요성을 느낀 부분도 있지만 사회적 역할에 대해서는 조금 억울하다고 생각하는 시각차가 있었다”면서 “기업의 진정한 역할에 대한 공감대를 만들고 사회적 가치 증진을 위한 기업의 변화와 실천을 위해 힘을 모으려 한다”고 역설했다.
정부를 대표해 참석한 김부겸 국무총리는 지난해 사상 최대 수출ㆍ무역액 달성 등 경제성과를 거론하면서 “이 모든 성과가 끊임없이 혁신을 모색한 우리 기업인들 덕분”이라고 감사를 표했다. 이어 “코로나19 위기 속에서도 한국 경제를 위해 최선을 다해 준 모든 경제인께 감사드린다”고 덧붙였다.
한편 2년 만에 다시 대면 행사로 개최한 이 날 행사에는 김부겸 국무총리, 송영길 민주당 대표,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 등을 비롯해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문승욱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권칠승 중기벤처기업부 장관 등 정부 인사, 경제ㆍ사회 각계, 주한외교사절 등이 참석했다. 문재인 대통령은 5년 연속 불참하며 기업과 거리를 두는 모습을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