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가 되면서 투자자들의 관심이 삼성전자로 쏠리고 있다. 오는 7일 잠정 실적 발표가 주가 상승의 트리거(방아쇠) 역할을 할지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증권업계는 실적 기대가 높아지고 있다고 입을 모았다. ‘7만 전자’에 갇힌 주가가 ‘10만 전자’가 될 수 있다는 관측이다.
5일 삼성전자는 오후 12시 49분 현재 전 거래일보다 2.16%(1700원) 내린 7만70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지난해 28일 8만300원에 장을 마치며 가까스로 8만 원 선을 지킨 뒤 주가가 미끄러졌다. 배당락으로 인한 주가 하락 등이 영향을 준 것으로 풀이된다.
주가가 횡보하는 가운데서도 실적 눈높이는 올라가고 있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삼성전자의 4분기 컨센서스(추정치 평균)는 매출액 75조2699억 원, 영업이익 15조702억 원이다.
최근 한 달 동안 기준으로는 매출액 76조4244억 원, 영업이익 15조2762억 원을 나타내고 있다. 이익 증가 흐름이 나타나고 있는 것이다.
반도체 업황 측면에서는 D램 현물 가격 하락이 진정되는 등 우려만큼 나쁘진 않은 것으로 분석된다. 반도체 수요가 탄탄하다는 전망도 만만치 않다. 여기에 데이터센터 운영 업체들은 주문을 견조하게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순학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메모리 다운 사이클(업황 둔화)이 짧게 끝나가고 있다”며 “4분기 영업이익은 15조2180억 원으로 추정치를 웃돌 것”이라고 내다봤다.
박성순 케이프투자증권 연구원 역시 “4분기 실적이 시장의 기대를 상회할 전망”이라며 “평균판매가격(ASP) 하락폭도 우려보다 양호할 것”이라고 말했다.
4분기에 이어 지난해 실적 전망에도 파란불이 켜졌다는 평가다. 지난 한 해 영업이익은 52조8278억 원을 기록할 것으로 나타났다. 2019년(35조9939억 원)보다 46.7% 증가한 수준이다.
증권업계는 이 같은 실적 기대와 업황 반등을 바탕으로 삼성전자의 목표주가를 올리고 있다. 한화투자증권은 이날 목표주가를 기존 10만5000원에서 11만 원으로 높여 잡았다. 한국투자증권도 10만 원에서 10만5000원으로 상향했다.
최근 한 달 동안 보고서를 발표한 증권사 9곳 중 7곳이 목표주가를 10만 원 이상으로 책정했다. 대신증권은 12만 원까지 제시했다.
이원식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D램 현물 가격 강세가 이어지고 있다”며 “지난 4일 기준 현물, 고정거래 가격 괴리율은 –1.9% 수준에 불과하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최근 중국의 시안 봉쇄 등으로 공급자에게 긍정적인 환경이 조성되고 있다”면서 “올 1분기 중에는 현물, 고정가격 간 괴리율이 프리미엄(제품을 실제 구입하는 데 들어가는 추가비용)으로 전환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동원 KB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는 올해 업황 개선, 배당, 주가 상승률 등을 고려할 때 가장 매력적인 투자처가 될 것”이라고 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