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 李 지적에 뒤늦게 일정 나서…李, 권영세 인선 상정 거부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출근길 시민 인사에 나섰다. '윤핵관(윤석열 핵심 관계자)'이 후보 주변에서 멀어졌는지 확인하기 위한 제안이었던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의 연습문제를 풀기 위함으로 보인다. 다만 이 대표는 제시한 기한을 넘겼다며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다.
윤 후보는 6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역 5번 출구 앞에서 시민들을 만나 인사를 나눴다. 검정색 코트 차림으로 출근길 시민들을 만난 윤 후보는 "안녕하십니까. 윤석열입니다. 열심히 하겠습니다. 시민 여러분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라는 인사말을 건넸다.
윤 후보가 계획에 없던 시민 인사에 나선 이유는 이 대표가 제시한 연습문제 때문이다. 전날 이 대표는 윤 후보와 관계 개선을 위해 권영세 선대본부장을 만나 연습문제를 제시했다. 해당 연습 문제는 이날 일정 중에 시민들을 만나 인사를 나누는 내용과 젠더·게임 특위와 플랫폼 노동 체험 등이다.
이 대표는 이번 연습문제를 통해 윤 후보의 진정성을 엿보려고 했던 것으로 보인다. 이 대표가 계속해서 지적했던 윤핵관들이 선대위 쇄신 과정에서 실제 사라졌는지 파악하기 위함이다. 앞서 윤 후보의 일정에 윤핵관들이 계속해서 개입했고, 통일성 없는 행사가 이뤄졌다는 게 이 대표의 주장이다.
윤 후보는 전날 공지된 일정에는 출근길 인사가 없었으나 뒤늦게 계획에 없던 인사에 나섰다. 일정 공지 후 이 대표가 페이스북을 통해 "저는 오늘 선거에 있어서 젊은 세대의 지지를 다시 움 틔워 볼 수 있는 것들을 상식적인 선에서 소위 연습문제라고 표현한 제안을 했고, 그 제안은 방금 거부됐다"며 "무운을 빈다"고 비꼬았다.
이날도 이 대표는 윤 후보의 출근길 인사가 연습문제를 푼 것 아니냐는 취재진의 물음에 "관심 없다"며 불쾌감을 드러냈다. 일정이 전날 공지되는 만큼 기한은 전날로 못 박았는데 뒤늦은 진행이 의미가 없다는 이유에서다. 여기에 더해 전날 청년 간담회에서 생긴 파행이 '이준석 계열'이라고 말한 윤 후보 측근들에 대한 불편함도 담겼다.
다만 윤 후보는 이 대표의 연습문제라서 일정을 진행했냐는 취재진 물음에 "그거하곤 상관없다"며 선을 그었다. 이 대표는 사실상 절반만 문제를 푼 윤 후보의 태도에 권 본부장의 사무총장 겸임에 대해 인선안 상정을 거부한 상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