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 채굴 관련주도 증권가 낙관론 후퇴에 급락
가상자산(가상화폐) 대장주 비트코인 가격이 4만4000달러(약 5270만 원) 선 밑으로 떨어졌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긴축 행보 시사에 위험자산에 대한 투자심리가 위축된 영향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6일 오전 10시 35분(한국시간) 기준 현재 비트코인 가격은 24시간 전 대비 5.61% 하락한 4만3694.60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이더리움은 7.21% 떨어진 3534.36달러에, 바이낸스코인은 7.46% 밀린 473.00달러를 나타내고 있다. 솔라나와 카르다노, 리플은 각각 8.58%, 6.66%, 6.80% 하락하고 있다.
이더리움과 라이코인, 비트코인캐시, 이오스(EOS) 등의 가격지수를 추종하는 블룸버그갤럭시크립토인덱스도 5%대 낙폭을 기록하고 있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비트코인은 낙폭이 6% 넘게 확대되면서 4만3451달러까지 떨어지는 장면도 있었다. 사실상 지난달 초 4만2296달러까지 떨어진 이후 최저치를 기록한 셈이다.
이날 가상자산 급락세는 연준의 지난달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록 공개 여파에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이날 공개된 FOMC 회의록에서는 금리 인상 개시 시기에 대한 명확한 언급은 없었지만 "회의 참석자들이 예상했던 것보다 더 이른 시점에 또는 더 빠른 속도로 연방기금(FF) 금리를 인상하는 것이 정당화될 수 있음을 주목했다"고 전했다.
연준은 또한 테이퍼링 가속화와 금리 인상 시사를 넘어 보유 중인 자산을 축소하는 양적 긴축을 시작할 수 있다는 점도 언급했다. 사실상 시장의 예상을 뛰어넘는 긴축 행보를 검토한 것이다. 의사록은 "거의 모든 참석자는 첫 금리 인상 이후 어느 시점에 대차대조표를 축소하기 시작하는 것이 적절할 것 같다는 데 동의했다"고 전했다.
이 여파에 이날 뉴욕증시에서 다우지수와 S&P500지수는 1%대 하락했고, 나스닥은 3%대 급락했다.
이에 대해 블룸버그는 "최근 가상자산 변동성은 금융시장 전반에 변동성이 커진 시기에 발생했다"면서 "치솟는 인플레이션에 중앙은행들이 긴축 정책을 펴고 있으며 이는 곧 자산 가격을 끌어올렸던 유동성을 위협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비트코인채굴 관련주도 시장의 낙관론이 위축되면서 약세를 보였다. B라일리증권(B. Riley Securities)은 마라톤디지털홀딩스, 라이언블록체인, 그리니지제네레이션홀딩스, 스트롱홀드디지털마이닝 등 비트코인 채굴 관련주에 대한 목표주가를 하향 조정했다. 이 소식에 마라톤은 13% 넘게 떨어졌고, 라이언과 그리니지는 각각 12%, 5% 넘게 떨어졌다.
B라일리증권은 업계의 예상보다 높은 자본 비용을 하향 조정 배경으로 지목했다. 블록체인닷컴에 따르면 글로벌 비트코인 채굴 해시레이트는 6월 말부터 꾸준히 상승해 중국의 규제 이전 최고치에 근접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