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외시장 K-OTC가 2년 연속 연간 거래대금 1조 원을 넘어섰다. 비상장 주식 시장을 미래 유망 투자처로 여기는 투자자들이 늘어난 것으로 풀이된다.
6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K-OTC 거래대금은 1조3982억 원으로 역대 최대치를 달성했다. 지난해 1조2766억 원에 이어 2년째 1조 원대를 기록한 것이다.
매년 2000억 원대를 기록하던 연간 거래대금은 2018년 6755억 원, 2019년 9904억 원으로 급격히 늘었다.
누적 거래대금은 지난해말 기준 5조2000억 원을 달성했다. 2018년 3월 처음으로 1조 원을 돌파한 데 이어 2020년 5월 3조 원, 지난해 2월 4조 원의 벽을 허문 지 9개월 만이다.
금융투자협회 관계자는 “소액주주에 대한 양도세 면제와 증권거래세 인하 등 세제 혜택의 영향으로 거래 규모가 커졌다”이라며 “미래 유망투자처로 주목받는 비상장 주식에 대한 투자자들의 관심 증대로 거래규모가 지속적인 증가세를 나타내고 있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일평균거래대금은 전년(51억5000만 원) 대비 9.5%(4억9000만 원) 증가한 56억4000만 원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시가총액은 전년말 대비 14조 원 증가한 31조 원을 기록했다.
거래 기업수는 지난해 16개사가 K-OTC시장에 진입하면서 총 145개사로 늘었다. 지난해 등록기업은 역대 최다인 9개사, 지정기업은 7개사가 늘면서 각각 총 41개사, 104개사로 증가했다. 2차전지 전해액, 바이오 등 다양한 업종 기업이 시장에 편입되면서 거래 기업의 양적·질적 성장이 이뤄졌다는 평가다.
자금조달 규모를 보면 등록 및 지정기업은 지난해 유상증자 및 사채발행을 통해 총 4963억 원을 조달했다. K-OTC 시장이 출범한 2014년 8월 이후 총 자금 조달액은 3조4000억 원으로 파악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