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스퀘어-텔레콤-하이닉스 3사 시너지협의체 구성
박 부회장 "바람직한 방향으로 세팅됐다"
퀄컴 CEO 미팅 대해선 "새로운 산업 생태계 개척 논의"
박정호 SK스퀘어 부회장이 SK스퀘어, SK텔레콤, SK하이닉스 3사가 모여 출범한 ‘SK ICT 연합’ 체제에 대해 “아주 바람직한 방향으로 세팅됐다”며 자신감을 드러냈다. CES 출장 기간 중 이뤄진 퀄컴 최고경영자(CEO)와의 미팅 성과에 대해선 “차량이나 VR기기 칩 시장 생태계를 함께 개척해가는 것을 논의했다”고 밝혔다.
박 부회장은 6일(현지시간) 세계 최대 가전 IT 전시회 ‘CES 2022’가 열리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진행된 기자간담회에서 직접 ‘SK ICT 연합’ 체제 비전을 소개했다.
정보통신기술(ICT) 3사는 올해를 기점으로 인공지능(AI) 반도체 ‘사피온’ 사업을 비롯한 각종 미래 사업을 공동으로 추진한다. 사피온 미국법인을 만들고, 제품군도 늘려나갈 계획이다. 박 부회장 주도하에 이석희 SK하이닉스 사장, 유영상 SK텔레콤 사장이 참여하는 ‘3사 시너지 협의체’도 운영된다. 이날 간담회에선 이 사장과 유 사장도 참석해 구체적인 협업 전략을 함께 밝혔다.
박 부회장은 “현재 평균적으로 사람들이 스마트폰 같은 ‘디지털’ 세상에 있는 시간이 대략 6시간이다. 실제 현실에서 활동하는 시간을 제외하면 일상에서 굉장히 많은 비중”이라며 “ICT 업계 CEO들의 고민 역시 디지털 융합 세상이 10년 안에 온다는데 초점이 맞춰져 있다. SK는 핵심 요소인 반도체와 ICT 인사이트를 이끌어나가는 서비스 모두에 강점이 있어 양단에서 세상을 이끌어나갈 수 있다”고 말했다.
올해 CES에 참석해 느낀 소회도 솔직하게 털어놨다. 박 부회장은 “지난 10년간 온 CES 중 가장 썰렁한 분위기라 걱정이 된다”면서도 “그렇지만 ‘ICT 인사이트’ 자체가 멈춘 건 아니다. 개별 미팅 차원에서 많은 움직임이 있었다”고 했다.
특히 개막 첫날 크리스티아노 아몬(Cristiano Amon) 퀄컴 CEO와 만난 것과 관련해선 “퀄컴이 나아가고 싶어 하는 새로운 분야, 차량이나 오큘러스 같은 단말에 칩이 탑재되는 부분에 대해 시장 개척을 함께 했으면 좋겠다는 말을 들었다”며 “퀄컴도 AI 가속기 개발을 하고 있어 AI 칩에 대해서도 얘기 많이 나눴다”고 설명했다. 퀄컴도 SK스퀘어 같이 별도 투자 조직을 갖추고 있기 때문에 '코인베스트먼트'(공동 투자)에 대한 이야기도 나눴다고 부연했다.
투자회사인 SK스퀘어가 지향하는 점에 대해선 “투자대비수익률(ROI)를 만들어내는 것도 중요하지만, ICT 발전을 위한 생태계를 만들어나가는 것에도 중점을 두고 있다”고 말했다. 최근 코인거래소 ‘코빗’에 투자한 것과 관련해서도 “코인거래나 코인 경제에 대한 생태계 구성에 저희가 가진 여러 가지 서비스 역량과 신뢰도가 도움될 것이라 생각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