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미국과 한국을 포함한 각국의 긴축 시계가 빨라지자 유가증권시장 전반이 약세를 나타내고 있는 가운데 금리 장사로 마진을 남기는 보험주가 상승세를 나타내고 있다.
10일 오전 9시 50분 기준 코스피는 전 거래일 대비 0.87%(25.72포인트) 떨어진 2927.34에 거래되고 있다.
그러나 이날 손해보험 종목 중 DB손해보험은 전 거래일 대비 4.79%(2900원) 오른 6만35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이 밖에 한화손해보험(3.41%), 현대해상(3.34%), 메리츠화재(2.75%), 삼성화재(2.33%), 흥국화재(1.84%), 롯데손해보험(1.52%), 코리안리(00.53%) 등을 나타내고 있다.
같은 시각 생명보험 종목 중 한화생명(3.49%), 동양생명(3.31%), 미래에셋생명(2.11%), 삼성생명(1.22%) 역시 상승세를 나타내고 있다.
이날 유가증권시장 전반이 약세를 기록 중인 가운데 그동안 저평가받던 이들 종목이 활기를 띈 이유는 최근 국내외에서 긴축 시계가 빨라졌기 때문으로 해석된다.
지난 5일(현지시간) 공개된 12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 의사록에 따르면 회의 참석자들은 “경제, 노동시장, 인플레이션 전망을 감안할 때 이전에 예상했던 것보다 더 일찍 또는 더 빠른 속도로 기준금리를 올리는 것이 정당화될 수 있다”고 언급했다.
시장에선 이에 대해 연준이 좀 더 공격적으로 금리 인상에 나서겠다는 신호라고 해석하고 있다. 연준의 매파적인 성향이 이번주 예정된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의 금리 인상을 부추길 수 있다는 분석도 있다.
7일 히로시 시라이시 BNP파리바 선임연구원은 “한국은행이 오는 14일 예정된 금통위에서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인상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며 “연준의 보다 매파적인 성향 또한 이러한 움직임을 부추길 수 있다”고 분석했다.
보험사는 소비자로부터 납부받은 보험료를 국내외 투자처에 투자해 이익을 창출하기 때문에 금리가 높을수록 더 많은 이익이 창출된다.
강승건 KB증권 연구원은 “보험업종에 대한 투자의견을 긍정적으로 유지한다”며 “손해보험업권은 자동차보험 손해율이 상승에 따른 이익 역성장이 예상되지만 지금의 주가 수준을 감안하면 투자 의사결정을 할 수 있는 시점이라고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강 연구원은 “생명보험업권의 경우 동양생명은 3분기에 이어 4분기에도 컨센서스를 크게 상회하는 실적을 시현할 것으로 전망된다”며 “한화생명 역시 판매 자회사 분사에 따른 비차이익 영향으로 컨센서스를 상회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