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생활건강의 지난해 4분기 ‘어닝쇼크’ 우려가 커지면서 증권가들이 목표주가를 줄줄이 낮추고 있다. LG생활건강주가는 100만 원 아래로 떨어지면서 52주 최저가를 기록했다.
10일 오전 10시 52분 기준 LG생활건강은 전 거래일 대비 13.95%(5만4000원) 떨어진 95만 원에 거래되고 있다. 장 초반 장중 92만1000원까지 떨어졌다가 소폭 올라온 상태다.
증권가에서 일제히 지난해 4분기 LG생활건강의 실적이 부진할 것이란 전망을 내놓으면서 매도 압박이 커진 것으로 파악된다. 당초 지난해 4분기 LG생활건강의 실적 컨센서스는 매출 2조1683억 원, 영업이익 2647억 원으로 각각 전년 동기대비 3.53%, 3.28% 성장할 것으로 예상됐으나 이에 한참 못미칠 것이란 예상이 주를 이뤘다.
증권사별로 보면 NH투자증권(165만 원→145만 원), 유안타증권(145만 원→127만 원), 삼성증권(161만 원→131만 원), IBK투자증권(170만 원→150만 원), 케이프투자증권(170만 원→140만 원)이 목표주가를 낮춰 잡았다.
조미진 NH투자증권 연구원은 “LG생활건강은 4분기 연결기준 매출액 2조889억 원, 영업이익 2327억 원으로 각각 전년대비 0.3%, 9.2% 감소할 것으로 예상한다”며 “코로나와 마케팅 상황, 국내 면세 채널 성단 둔화와 중국 경쟁 심화 등 녹록치 않은 대내외적 상황을 반영해 목표가를 낮췄다”고 설명했다.
하누리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LG생활건강은 4분기 매출액 2조678억 원, 영업이익 2463억 원으로 각각 전년 대비 1.3%, 3.9% 감소할 전망”이라며 “업종 전반에 드리운 먹구름이 단기간 내에 해소되기는 어려워보여 보수적인 접근을 권고한다”고 전망했다.
특히 중국 내 경쟁 심화와 중국 화장품 소비 부진이 업종 전반에 악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봤다.
박은정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중국 이커머스 시장의 경쟁이 심화함에 따라 우리나라 화장품 기업은 따이공(보따리상) 마진 축소에 따른 면세 매출의 위축을 맞고 있다"며 "광군절이 있는 4분기 면세 부진의 영향을 크게 받았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박은경 삼성증권 연구원은 "4분기 매출은 전년 대비 1% 감소한 2조700억 원, 영업이익은 9% 감소한 2329억원이 예상된다”며 "3분기에 가시화된 중국 화장품 소비 부진이 4분기에도 지속되며 시장 기대를 하회하는 실적을 기록할 것"이라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