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음료가 전세계에서 인기를 끌면서 K푸드 열풍의 바통을 잇고 있다.
10일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 농식품수출정보(이하 KATI)에 따르면 지난해 1~10월 국내 음료 부문 수출액은 4억9760만 달러(한화 약 5972억원)로 집계됐다. 코로나19 사태 이전인 2019년 4억6210달러였던 음료 수출액은 2020년 4억6484 달러로 뛰었고 지난해 4억 9000만 달러를 넘기며 5억 달러에 육박하고 있다.
코로나19로 인해 건강이 화두로 떠오르고 한류 문화 확산에 힘입은 K푸드가 인기를 끌며 국내 음료업체의 해외 사업도 탄력이 붙는 모양새다.
롯데칠성음료는 지난해 중국 시장에 '밀키스'를 약 2500만 캔(250㎖ 환산 기준) 수출하며 1990년대 중국 음료 시장 진출 이후 사상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고 이날 밝혔다. 우유가 들어간 탄산음료를 콘셉트로 한 밀키스는 건강, 웰빙을 추구하는 중국 내 소비자들 사이에서 인기를 끌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지난해 중국 시장 내 밀키스 매출은 2020년보다 37% 증가한 약 2500만 캔을 수출하며 중국 진출 30여 년 만에 최대 판매실적을 달성했다. 회사 측은 2015년 일찌감치 현지 소비 트렌드 변화를 파악해 젊은 층이 선호하는 망고 맛과 딸기 맛을 선보였고, 지난해에는 솜사탕 맛의 ‘밀키스 핑크소다’를 출시하며 중국 소비자의 다양한 취향을 만족시킨 점을 호실적의 배경으로 봤다.
롯데칠성음료는 올해 밀키스의 중국 수출 목표를 전년 대비 약 40% 증가한 3500만 캔으로 잡고 현지 식자재 전문유통업체 협업을 통한 밀키스 입점 확대, 해산물 뷔페 등 다양한 프랜차이즈와 제휴 강화, 소주 브랜드 '처음처럼'과 협업 마케팅 등을 진행할 예정이다. 기존 코스트코 상하이점에 이어 쑤저우점의 판매처 확대와 함께 알리바바그룹 계열의 회원제 창고형 할인매장 ‘허마X회원점' 입점에도 주력하며 중국 시장 내 밀키스의 고성장세를 이어나갈 계획이다.
롯데칠성음료 관계자는 "밀키스는 지난해 중국시장 최대 판매 달성 뿐만 아니라 대만에서도 전년대비 1100% 증가한 233만 캔, 홍콩에서는 33% 성장한 735만 캔이 판매되는 성과를 거두었다"라며, "중국, 러시아에서 큰 사랑을 받고 있는 밀키스를 미국, 유럽 등 글로벌 시장 공략을 통해 전 세계인의 입맛을 사로잡는 글로벌 유성 탄산음료 브랜드로 키워낼 것"이라고 말했다.
'건강'을 키워드로 활약하고 있는 미초도 K음료 대표주자로 급성장하고 있다. CJ제일제당은 '미초'를 앞세워 음용 식초 종주국 일본을 넘본다. 일본 시장에서 2015년 연 매출 50억 원에 그쳤던 미초는 2020년 1000억 원을 돌파하며 메가 브랜드로 발돋움하고 있다. CJ제일제당은 ‘과일발효초’ 콘셉트로 차별화해 미용과 K뷰티에 관심이 많은 젊은 소비자들에게 가볍게 마시면서 피부 건강까지 챙길 수 있다는 이미지를 각인시키는 데 집중했다. 그 결과 미초는 일본 희석식 음용 식초 카테고리 1위로 지난해 6월 기준 침투율(1년에 1회 이상 구매하는 가구 수 비중)이 60%를 기록했다.
무알코올 맥주도 해외 시장을 겨냥하고 있다. 국내에서 가장 먼저 무알콜 맥주에 뛰어든 하이트진로의 무알콜음료 ‘하이트제로 0.00’은 지난해 1월부터 현재까지 미국, 호주, 사우디, UAE, 러시아 등 9개국에 수출되고 있다. 롯데칠성음료가 올해 초 재출시한 '칠성사이다제로'는 지난해 3월부터 영미 지역에 수출을 개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