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제약사 노바백스가 향후 90일 이내에 자사가 개발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이 미국을 포함한 10개국 보건 당국으로부터 승인을 받을 것으로 전망했다.
스탠리 에르크 노바백스 최고경영자(CEO)는 10일(현지시간) CNBC 방송에 출연해 지난달 말 최종 데이터를 미국 식품의약국(FDA)에 제출했다면서 "향후 90일 안으로 10개국에서 승인받을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에르크 CEO는 아직 미국 당국에 긴급 사용 승인 신청서를 제출하지 않았지만, 조만간 제출할 것이며 이에 내달 규제 당국이 결정할 것으로 내다봤다. 노바백스는 지난해 말 긴급사용승인 신청을 연기했었다.
이날 에르크 CEO는 10개국이 구체적으로 어느 나라인지 언급하지 않았지만, CNBC는 회사 웹사이트를 인용해 일본과 아랍에미리트, 싱가포르, 뉴질랜드, 캐나다, 호주 남아프리카공화국, 영국 등에서 사용 승인을 신청했다고 전했다. 노바백스는 한국에서도 SK바이오사이언스와 함께 식품의약품안전처에 품목허가를 신청한 상태다. 양사는 2020년 8월 위탁개발생산(CDMO) 계약을 체결했다.
노바백스는 이미 전 세계 여러 국가에서 사용 승인을 받은 상태다. 노바백스에 따르면 현재 170개 국가에서 사용이 가능하다. 유럽연합(EU) 집행위원회는 지난달 20일 노바백스의 코로나19 백신의 조건부 판매를 승인했고, 뒤이어 세계보건기구(WHO)가 노바백스 백신의 긴급사용을 승인했다. 이와 관련해 노바백스는 최근 유럽에 제공할 첫 번째 백신 물량을 출고했다고 밝혔다.
에르크 CEO는 노바백스 백신 수요 전망에 대해서는 "노바백스 백신은 이미 널리 보급된 메신저리보핵산(mRNA) 백신에 대한 대체 기술을 사용하는 단백질 기반"이라면서 "mRNA 백신 기술에 회의적인 사람들이 노바백신 백신을 접종하려 할 것이며, 다른 백신보다 부작용이 적다"고 말했다.노바백스의 백신은 코로나19 바이러스 항원 단백질을 체내에 주입해 항체를 생성하는 재조합 단백질 백신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