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기로 T세포 생성됐을 가능성
모든 변이서 감염 예방 ‘보편 백신’ 개발에 도움 될 것
10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과 BBC방송에 따르면 영국 임페리얼칼리지런던 연구진은 학술지 네이처커뮤니케이션스에 게재한 논문에서 일반적인 감기와 싸우는 면역세포를 높은 수준으로 체내에 지니고 있는 사람은 코로나19에 덜 걸렸다고 밝혔다.
연구진은 2020년 9월 백신 미접종자이면서 동거인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52명을 대상으로 조사를 진행했다. 28일의 연구 기간 절반은 코로나19에 감염됐고 절반은 그러지 않았다. 혈액 샘플을 분석한 결과 감염되지 않은 사람 중 3분의 1은 혈액에서 특정 기억 T세포 수준이 높았다. 연구진은 해당 사람들이 감기를 유발하는 다른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으로 T세포가 생성됐을 것이라고 추정했다.
레딩대학의 사이먼 클라크 교수는 “이번 연구는 상대적으로 대상이 적었지만, 우리의 면역 체계가 바이러스와 싸우는 방식에 대한 이해에 도움이 됐으며 미래 백신 개발에도 도움을 줄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도 “이 데이터를 과도하게 해석해서는 안 된다. 코로나19로 사망했거나 중증에 빠진 환자들 중에서도 감염 전에 감기에 걸렸지만, 결국 상태가 악화된 경우가 있을 수 있다”며 “또 감기를 유발하는 바이러스 중에서도 코로나바이러스가 차지하는 비율은 10~15% 정도”라고 지적했다. 코로나19의 이웃사촌 격인 코로나바이러스로 인한 감기에 걸려야 이번 연구와 비슷한 결과가 나올 수 있다는 설명이다.
또 연구진은 환기가 제대로 됐는지, 또는 동거인의 감염력 등도 이번 연구의 변수가 될 수 있다고 전했다.
블룸버그는 “코로나19 팬데믹(전염병 대유행)이 3년째로 접어든 가운데, 이번 연구는 T세포의 방어 효과를 나타내는 추가 증거가 됐다”며 “오미크론과 같은 새 변이가 백신 효능을 감소시키고 있어서 T세포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이어 “항체에 비해 T세포는 더 오래 생존하는 경향이 있으며 감염된 세포를 죽일 수 있어 심각한 질병을 예방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과학자들은 “다른 코로나바이러스에 반응해 만들어진 T세포가 코로나19 바이러스 내부 단백질을 표적으로 한다”며 “이와 유사한 접근 방식이 현재와 미래 변이로부터 인체를 보호하는 광범위한 T세포 반응을 유도할 것이다. 이는 모든 변이로부터 감염을 예방할 수 있는 보편적인 코로나19 백신 개발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