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일 환율 전문가들은 달러 약세, 미 연준의 통화정책 우려가 다소 진정되면서, 원ㆍ달러 환율이 하락 출발할 것으로 내다봤다.
◇김유미 키움증권 연구원= 뉴욕 차액결제선물환(NDF) 원ㆍ달러 환율 1개월물은 1190.4원으로 5원 하락 출발할 것으로 예상한다.
달러화는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의 청문회 이후 급격한 통화 긴축에 대한 우려가 완화하면서 국채금리 하락과 함께 약세를 보였다.
파월 의장은 청문회를 통해 경제와 고용 상황이 견조하고, 인플레이션이 예상보다 장기화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다만, 양적긴축은 올해 후반 정도로 생각한다고 언급했다. 시장 예상보다 늦은 시기에 급격한 긴축 우려는 완화됐고, 뉴욕 증시 상승과 함께 안전자산 선호 심리가 약화됐다.
국제유가는 공급 부족 우려로 상승했다. 미국 에너지정보청(EIA)이 1월 단기 에너지보고서를 통해 올해 수요 증가 전망치를 소폭 상향 조정하면서, 오미크론 변이가 글로벌 수요에 미치는 영향이 제한적일 것이란 시각이 강화됐다. 또한, 예상보다 덜 매파적인 파월 의장의 발언에 달러가 약세를 보인 점도 유가 상승 요인으로 작용했다.
미 국채금리는 3월 금리 인상 가능성이 선반영된 가운데, 양적 긴축에 대한 과도했던 우려가 다소 완화되는 분위기로 강세 마감했다.
◇김호정 유안타증권 연구원= 이번 주는 미국의 CPI(소비자물가지수)와 소매판매 지표의 발표가 예정돼 있다. 물가 지표는 연준의 정책 경로에 영향을 미치는 핵심 변수이다.
연준의 긴축 이슈에 대한 경계가 지속되며 원ㆍ달러 환율은 1200원 선에서의 흐름이 지속될 것으로 예상한다. 하지만 현재 시장의 예상 이상으로 긴축적 논의가 공개된 만큼, 통화정책의 불확실성은 향후 점차 낮아질 것으로 보인다.
따라서 연준의 통화정책 정상화 이슈가 원ㆍ달러 환율의 추가적 오버슈팅을 유발할 가능성은 제한적일 것으로 전망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