규제ㆍ금리 압박에… 가계대출 12월 기준 사상 첫 감소

입력 2022-01-13 12: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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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계치 작성한 2004년 이후 처음 줄어

(한국은행)
각종 대출 규제와 금리 인상 등의 영향으로 지난해 12월 은행권 가계대출이 소폭 줄었다. 12월 기준 은행 가계대출 감소는 한국은행이 통계속보치를 작성한 2004년 이후 처음이다.

한국은행이 13일 발표한 '금융시장 동향'에 따르면 12월 말 기준 은행의 가계대출 잔액은 1060조7000억원으로 11월 말보다 2000억 원 감소했다.

9월(6조4000억 원), 10월(5조2000억 원), 11월 (2조9000억 원) 연속으로 꾸준히 가계 대출 증가가 줄어들다, 12월에 감소세로 돌아섰다.

은행권 가계대출이 준 건 12월 기준으로 통계치 작성 후 처음이며, 월 단위로 보면 2014년 1월(-2.2조 원), 2021년 5월(-1.6조 원) 이후 세 번째다. 다만 작년 5월은 SK아이이테크놀로지(SKIET) 공모주 청약 관련 대출이 상환된 영향이 있었다.

가계대출 증감을 종류별로 보면, 전세자금 대출을 포함한 주택담보대출(잔액 778조8000억 원)은 한 달 사이 2조 원 늘었다. 전월(+2조4000억 원)보다 증가 규모가 소폭 축소됐다. 2018년 2월(1조8000억 원) 이후 3년 10개월 내 월간 최소 기록이다.

박성진 한국은행 금융시장국 시장총괄팀 차장은 "전세 관련 자금수요가 지속되었으나 주택매매거래 둔화, 집단대출 취급 감소 등으로 증가규모가 소폭 줄었다"고 말했다.

신용대출을 포함한 기타대출의 경우 한 달 새 2조2000억 원 줄었다. 7개월 만에 줄어든 수치다. 박 차장은 "은행권의 신용대출 관리 지속, 대출금리 상승, 연말 상여금 유입 등에 따른 것"이라고 설명했다.

앞으로 흐름에 대해 박 차장은 "가계대출 수요가 아직은 여전히 높고, 연초에 본격적으로 대출을 재개하는 움직임이 있다"며 "가계대출 증가세가 추세적으로 둔화됐다고 보고 안심하기에는 이르며, 계속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한국은행)

기업의 12월 말 기준 은행 원화대출 잔액은 1065조7000억 원으로 11월보다 2조8000억 원 줄었다. 기업대출 감소는 계절 요인이 크다. 2020년 12월 역시 5조6000억 원이 줄어든 바 있다.

중소기업대출(-1조 원)은 시설자금 수요 지속에도 연말 운전자금 일시상환 등으로 소폭 감소했다.

대기업대출(-1.7조 원)은 재무비율 관리를 위한 일시상환 등으로 감소 전환헸으나 감소폭은 소폭에 그쳤다.

여신(대출)이 아닌 은행의 수신 잔액은 11월 말 현재 2136조1000억 원으로 11월 말보다 22조8000억 원 늘었다.

수신 종류별로는 기업의 재무비율 관리를 위한 자금 예치, 가계의 연말 상여금 유입 등으로 수시입출식예금이 무려 24조5000억 원 증가했다.

은행들의 규제비율 관리 등을 위한 예금 유치, 예금금리 상승 등으로 정기예금도 11월(+4조 원)에 이어 12월(+4조7000억 원)로 증가세가 지속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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