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출 규제 강화로 매수심리가 위축되면서 지난해 11월 서울 아파트 실거래 가격이 1년 7개월 만에 하락세로 돌아섰다.
14일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지난해 11월 서울 아파트 매매 실거래가격지수 변동률은 –0.79%를 기록해 지난 10월 0.36%에서 하락 전환했다. 같은 기간 전국과 수도권 아파트 매매실거래가격 지수 변동률 역시 각각 –0.15%, –0.27%를 기록해 하락세로 돌아섰다.
서울, 전국, 수도권의 아파트 가격이 각각 하락 전환한 것은 2020년 4월 이후 1년 7개월 만에 처음이다.
서울 아파트 실거래가격지수 변동률은 2020년 7월 3.68%로 최고점을 찍은 뒤 상승 폭이 꺾이는 듯했지만 올해 1월 다시 2.97%를 기록해 3%에 육박하는 상승률을 이어갔다. 이후 지난 8월 1.79%, 9월 1.52%, 10월 0.36% 등 최근 3개월 연속 상승 폭이 줄어 거침없이 오르던 추세가 확연히 꺾이다 11월 내림세로 돌아섰다. 부동산원이 내놓은 12월 전망치 역시 –0.48%로 집계돼 하락 추세를 이어갈 전망이다.
실거래가격지수는 실제 거래된 아파트의 매매가격을 집계한 수치인 만큼 지수 변동률은 아파트 가격 상승과 하락을 점치는 척도로 평가받는다. 이 지수는 지자체에 신고된 모든 아파트 실거래가를 계약일 기준으로 집계해 추출한다.
지역별로 보면 경기(-0.11%), 대전(-0.82%), 부산(-0.51%), 울산(-0.09%), 세종(-4.11%), 충북(-0.05%) 등의 지역에서 하락 전환했고, 대구(-1.35%)는 2개월 연속 하락세를 이어갔다.
부동산 시장의 분위기 반전은 대출 규제 강화로 매수심리가 꺾인 영향이 크다. 그런 만큼 업계에서는 대출 규제 강화 기조가 이어지는 한 부동산 시장 안정화 국면은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전망한다.
김효선 NH농협은행 부동산수석전문위원은 “작년 상반기 아파트값이 많이 올랐던 이유는 3040세대의 영끌, 빚투의 영향이 큰데 대출 규제가 강화하면서 거래가 줄었고, 그런 배경으로 실거래가격지수도 하락세로 돌아선 것으로 보인다”며 “하반기에는 대출 규제가 더욱 강화될 예정인 만큼 당분간은 하향 안정화 분위기가 지속할 것 같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