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시ㆍ공정ㆍ자율공시 모두 증가…“적극적ㆍ자율적 공시기조 정착”
지난해 유가증권시장에서 공시 건수가 전반적으로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상장 기업의 적극적이고 자율적인 공시 기조가 정착됐다는 분석이다. 특히 영문공시는 전년 대비 2배 이상 늘었다.
16일 한국거래소가 발표한 ‘2021년 유가증권시장 공시실적’에 따르면 유가증권시장 상장법인의 전체 공시 건수는 1만8945건으로, 전년 대비 16.0% 증가했다. 조회공시를 제외하고 수시공시ㆍ자율공시ㆍ공정공시 건수가 모두 늘었다.
유형별로 살펴보면 수시공시는 1만5246건으로 전년 대비 14.2%(1891건) 증가했다. 경기 회복세에 따라 단일판매ㆍ공급계약 공시가 30.7%(432건) 늘었고, 투자 활동과 관련한 타법인 주식 취득ㆍ처분(39.0%ㆍ171건), 유형자산 취득ㆍ처분(24.8%ㆍ26건)도 증가했다. 채무보증ㆍ담보제공, 최대주주변경 공시도 늘었다.
수시공시 가운데 종속회사 공시는 전년 대비 85.4%(223건) 증가했다. 그중 종속회사의 유상증자 결정과 타법인 주식 취득ㆍ처분 결정 공시가 전체의 68%를 차지했다. 투자판단 관련 주요경영사항의 포괄공시는 특허권 취득 공시는 49.2%(88건) 감소했지만, 제약ㆍ바이오 기업의 임상시험, 품목허가 공시가 514.3%(72건)로 대폭 증가하면서 전체적으로 증가세를 보였다.
자율공시는 전년보다 47.6%(555건) 늘어난 1720건으로 집계됐다. 그중 풍문ㆍ보도에 대한 해명공시가 134.2%(110건), 지속가능경영보고서 공시가 100.0%(48건)로 크게 늘었다. 단일판매ㆍ공급계약, 타법인 주식 취득ㆍ처분에 관한 자율공시도 증가했다.
공정공시는 1930건으로, 전년 대비 10.7%(187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기업의 IR 활동 강화와 실적 개선에 따라 잠정실적 공시와 실적 전망ㆍ예측 공시가 늘었고, 향후 사업 추진에 관한 장래 사업계획ㆍ경영계획은 95.0%(19건) 증가했다.
유일하게 감소세를 기록한 조회공시는 전년 대비 35.5%(27건) 감소한 49건을 기록했다. 풍문ㆍ보도에 따른 조회공시(33.3%ㆍ6건)는 최근 감소 추세에서 증가로 전환했다. 거래량 변동과 주가 급등에 따른 조회공시도 각각 71.9%(23건), 11.1%(2건) 감소했다. 주가 급락에 따른 조회공시는 없었다.
지난해 영문공시는 전년 대비 107.8%(830건) 증가한 1600건이었다. 공시 건수뿐만 아니라 제출 법인 수도 대폭 늘었다. 거래소는 영문공시 활성화를 위한 상장법인 지원 서비스 제공에 따른 영향이라고 설명했다. 유형별로는 수시공시(111.0%)와 공정공시(56.5%)가 늘었고, 자율공시(590.5%)는 전년 대비 약 7배 증가했다.
한편, 지난해 불성실공시법인 지정 건수는 18건으로 전년 대비 소폭 증가했다. 공시불이행과 공시변경은 증가했지만, 공시번복은 감소했다. 사유별로 살펴보면 기업의 발행증권 관련 지정 건수는 줄었지만, 영업ㆍ생산활동, 투자활동 관련 지정건수는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공정공시 및 포괄공시 위반으로 인한 지정 사례도 있었다.
거래소는 “향후에도 상장법인에 대해 능동적·적극적 공시 이행을 유도하고, 공시 교육 등을 강화해 성실 공시가 이뤄지도록 노력할 것”이라며 “상장법인의 영문공시 확대를 적극 지원해 외국인 투자자의 접근성을 제고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