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의 배우자 김건희 씨가 "윤석열을 키운 건 문재인 정권"이라고 말했다.
16일 MBC 시사프로그램 '스트레이트'가 공개한 김 씨와 이명수 서울의소리 기자 간의 7시간 통화 녹음에 따르면 김 씨는 '대선 출마' 이슈와 관련해 이같이 밝혔다.
김 씨는 "미투도 문재인 정권에서 터트리면서 잡자 했잖아. 사람이 사는 게 너무 삭막하다. 난 안희정이 불쌍하더구먼 솔직히. 나랑 우리 아저씨(윤석열 후보)는 되게 안희정(전 충남지사) 편이야"라고도 언급했다.
김 씨는 조국 전 법무부 장관과 관련해서는 "조국 수사를 그렇게 펼칠 게 아닌데 조국 수사를 너무 많이, 너무 많이 공격했지"라며 "그래서 검찰하고 이렇게 싸움이 된 거지"라고도 말했다.
그러면서 "빨리 끝내야 한다는데 계속 키워서 유튜브나 유시민 이런 데서 계속 자기 존재감 높이려고 키워서, 사실 조국의 적은 민주당"이라고 밝혔다.
또 윤 후보에 대해 "문재인 정권이 키워준 거다. 보수가 키워줬겠나"라며 "정치라는 것은 항상 자기편에 적이 있다는 걸 알아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박근혜를 탄핵한 건 보수"라며 "바보 같은 것들이 진보, 문재인(대통령)이 탄핵했다고 생각하는데 그게 아니라 보수 내에서 탄핵한 것"이라고 언급했다.
이 기자에 대해서는 "이재명이 된다고 동생을 챙겨줄 거 같아? 어림도 없다"며 "명수가 하는 만큼 줘야지. 잘하면 뭐 1억 원도 줄 수 있지"라고 함께 일하자는 제안도 했다.
지난해 9월 국민의힘 경선 과정에서 이 기자에게 경선 경쟁자였던 홍준표 의원에 대해 비판적 질문을 해보라며 "홍준표 까는 게 더 슈퍼챗(유튜브 채널의 실시간 후원금)은 더 많이 나올 것"이라고도 말했다.
김 씨는 유흥업소에서 종사했다는 이른바 '줄리' 의혹과 관련해서도 "나이트클럽도 가기 싫어하는 성격"이라며 "내가 되게 영적인 사람이라 그런 시간에 차라리 책 읽고 차라리 도사들하고 같이 얘기하면서 삶은 무엇인가' 이런 이야기를 하는 걸 좋아하지, 나는 그런 게 안 맞아요"라고 말했다.
김종인 전 총괄선대위원장의 선대위 합류에 대해선 "본인이 오고 싶어 했다"며 "왜 안 오고 싶겠어. 여기가 자기 그건데. 먹을 거 있는 잔치판에 오는 거지"라고 발언했다.
이날 공개된 통화 녹음 파일은 지난해 7월부터 12월 초 사이에 서울의소리 촬영 담당 이 기자가 김 씨와 50여 차례 통화한 내용 중 일부다.
이 기자는 이 파일을 MBC에 넘겼고 김 씨 측은 이 방송을 금지해달라며 법원에 가처분 신청을 냈지만, 재판부는 수사 관련 등 일부 내용을 제외한 상당 부분의 방송을 허용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