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절 상차림용 밀키트, 간편식이 해를 거듭할수록 인기가 높아지는 가운데 올해 설을 앞두고는 치솟는 물가로 인해 한층 주목받고 있다. 특히 올해는 전복 등 고급 재료를 활용하는 등 상차림용 간편식 제품군이 고급화되고 전통주 기획세트처럼 이색 제품이 등장한 것이 특징이다.
17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무거워진 장바구니 물가에 밀키트, 간편식 등으로 명절 상차림을 준비하는 수요가 늘고 있다. 한국농수산식품공사에 따르면 전통시장에서 설 차례상 차림에 필요한 재료를 구입할 경우 지난해보다 0.4% 비싼 26만4042원을 써야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대형마트 구매비용은 26만8549원으로 전년 대비 소폭(0.2%) 올랐다.
신세계푸드는 가정간편식(HMR) 브랜드인 '올반’의 소포장 전류, 육류 등 명절 상차림용 간편식 판매량이 설을 앞둔 3주동안 지난해 같은기간과 비교해 39% 가까이 늘었다고 밝혔다. 코로나 바이러스 장기화에 따라 간편하게 명절음식을 즐기려는 사람들이 늘고, 높은 식재료 가격과 가사 노동의 부담을 덜려는 밀레니얼 세대의 선호가 매출 상승의 주원인이라고 회사 측은 분석했다.
업계는 이에 따라 명절용 밀키트를 출시하고 관련 기획전을 잇달아 진행하고 있다. 특히 올해는 간편식에 대한 소비자들 눈높이가 올라가면서 명절 밀키트, 간편식까지 고급화 현상이 두드러졌다.
hy(구 한국야쿠르트)는 미슐랭 레스토랑 '채근담'과 손잡고 설 명절을 겨냥한 밀키트를 출시했다. 채근담은 미슐랭 가이드에 선정된 20년 전통의 한정식 전문점으로, 제철 나물과 채소를 이용한 한국식 채식주의를 지향한다. 출시한 제품은 명절상 인기 메뉴 떡국과 오색잡채를 레스토랑 간편식(RMR)형태로 내놓은 것으로, hy는 이번 협업을 통해 향후 RMR 제품군을 확대할 계획이다.
CJ제일제당은 설을 맞이해 관련 기획전을 펼치는 가운데 밀키트 브랜드 '쿡킷'에서 ‘전복수삼소사태찜’, ‘매생이굴떡국’, ‘소고기버섯듬뿍잡채’, ‘소고기육전모둠전’ 등 이색 명절 메뉴를 선보인다. 특히 ‘전복수삼소사태찜’은 고기를 부드럽게 만들어주는 수비드 공법을 사용한 소고기 사태와 전복, 수삼이 어우러진 고급 찜요리다.
동원그룹의 '더반찬&'도 코로나 이후 예약 물량이 50% 이상 뛴 프리미엄 차례상을 한정 물량으로 판매하면서 인기 셰프와 손잡고 만든 명절 간편식 메뉴를 선보인다. 노포 전문가 박찬일 셰프와 협업해 개발한 ‘종로식 육수소불고기’, 요리 유튜버 심방골주부의 레시피로 만든 ‘등갈비김치찜’ 등이 있다.
HMR 전문 푸드몰 쿠캣은 최근 ‘2022 얼리버드 설 기획전’을 진행했다. 새해 한상차림을 비롯해 명절 상차림에서 빼놓을 수 없는 전통 주류까지 준비했다. 영덕주조 도원결의 15/25/40도, 송도향 삼양춘 전통주 선물세트 4종, 느린마을 소주 주기 세트, 영덕주조 해방주 18.8도, 도란원 샤토미소 웨딩 자두와인, 1932 포천일동막걸리 담은 6.2도 등 총 38종이다. 전부 2019년 국가대표 전통주 소믈리에 대회에서 1위에 오른 천수현 소믈리에가 엄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