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통공룡 빅2인 롯데와 신세계의 경쟁으로 관심을 모았던 편의점 미니스톱 인수전에서 롯데의 승리가 유력해졌다. 실제 인수까지 이어질 경우 편의점 업계는 CU, GS25와 함께 빅3 체제를 형성할 것으로 전망된다.
18일 IB(투자은행) 업계에 따르면 일본 이온그룹의 미니스톱 매각주관사 삼일PwC는 미니스톱 지분 100% 매각을 위한 최종 우선협상대상자에 롯데그룹을 선정하고, 이번 주중에 통보하기로 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관련 업계에서는 롯데그룹이 한국미니스톱 지분 100%의 인수가격으로 3000억 원 대를 제시한 것으로 전해진다. 경쟁자들은 2000억 원대에 그쳤다는 분석이 우세하다.
당초 지난해 말 진행된 미니스톱 본입찰에는 신세계그룹 이마트와 앵커에쿼티파트너스만 참여한 것으로 알려졌지만 롯데그룹이 막판에 뛰어들며 롯데와 신세계의 대결이 또한차례 성사됐다. 2018년 미니스톱이 매물로 나왔을 당시에도 롯데는 유력한 인수 후보로 꼽혔지만 미니스톱의 주인인 이온그룹이 낮은 매각가에 실망해 협상을 무산시킨 바 있다.
이번에 롯데가 미니스톱을 최종적으로 품게 된다면 근소한 차이로 업계 1, 2위를 다투고 있는 CU와 GS25를 바짝 뒤쫓게 된다. 편의점 사업은 전형적인 ‘규모의 경제’ 산업으로 꼽히는 만큼 매장수가 업계 순위의 주요 지표가 된다. 롯데가 미니스톱을 인수할 경우 2020년 말 기준 매장 수 1만1750여개인 세븐일레븐이 1만4000여개로 훌쩍 뛰게 돼 각각 1만6000여개 매장을 보유하고 있는 GS25와 CU와 함께 3강 체제를 확고하게 구축하는 셈이 된다.
반면 세력 확장에 목마른 이마트24는 사실상 순위 경쟁에서 밀릴 가능성이 커진다. 편의점 자율규약으로 신규 편의점 출점 자체가 어려운 상황이기 때문이다. 이에 이마트는 어려운 상황에서도 미니스톱을 도약의 발판으로 삼기 위해 인수전에 참여했다.
이에 대해 매각 주체인 세븐일레븐, 롯데그룹 등은 “자세한 사실을 알지 못한다”며 말을 아끼고 있다.
롯데는 2000년과 2010년 편의점 '로손'과 '바이더웨이'를 각각 인수한 경험이 있다. 이번에는 미니스톱 예비입찰에 참여하지 않은 채 곧바로 본입찰에 참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