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FT 거래액 1월 4조 원 돌파 월간 최고...투기 우려도

입력 2022-01-18 14:48수정 2022-01-18 15: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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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일 기준 35억 달러, 지난해 8월 기록 깨
중국 투자자와 동남아 NFT 게임 수요 늘어난 까닭
시장 과열과 함께 가상자산 연동에 따른 불안감 지적도

전 세계 대체불가능토큰(NFT) 거래 규모가 나날이 늘고 있다. 새로운 투자 수단으로 각광받고 있지만, 그만큼 투기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도 커진다.

18일 일본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은 세계 NFT 거래의 90%를 담당하는 미국 거래 플랫폼 오픈씨를 인용해 1월 전 세계 NFT 거래액이 35억 달러(약 4조1738억 원)를 기록했다고 보도했다.

월간으로 역대 최고 기록으로, 종전 기록은 지난해 8월 기록한 34억 달러였다. 무엇보다 집계가 16일 기준이라는 점에서 이달 말까지 규모는 더 늘어날 전망이다.

연초 NFT 거래가 크게 늘어난 이유로는 우선 중국 내 사용자가 불어난 영향이 있다. 블록체인 기업 댑레이더에 따르면 지난달 중국 내 NFT 이용자는 전월 대비 약 3배 급증해 미국을 제치고 세계 최대 거래국으로 올라섰다.

이와 함께 게임 캐릭터나 아이템과 관련된 NFT 상품이 많이 출시되면서 동남아시아 투자자들도 늘었다. 특히 베트남 스타트업 스카이마비스가 출시했던 게임 ‘엑시 인피니티’가 세계적인 인기를 끌면서 NFT 거래 활성에 이바지한 것으로 전해진다. 해당 게임은 캐릭터를 NFT로 거래할 수 있을뿐더러 게임을 통해 가상자산(가상화폐)을 채굴할 수 있어 일명 ‘돈 버는 게임’으로 알려져 있다.

일본 블록체인추진협회의 오카베 노리타카 부회장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발생으로 재택을 강요당한 신흥국의 젊은이들이 게임을 통해 아이템을 벌면 그것을 선진국 부유층이 사들이는 방식으로 게임이 진행되고 있다”며 “동남아 각국에서 일자리를 잃은 젊은이들의 참여가 늘고 있다”고 설명했다.

▲게임 ‘엑시 인피니티’가 게임을 통해 돈을 벌어들일 수 있다고 홍보하고 있다. 출처 엑시 인피니트 웹사이트
이 같은 이유로 NFT 상품을 제작·판매하는 스타트업 투자 역시 성장세다. 지난해 3분기 기준 NFT 스타트업 투자액은 21억 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무려 6523% 급증했다. 투자 건수 역시 15건에서 104건으로 대폭 늘었다.

미술 시장에서도 NFT 거래는 주목받고 있다. 경매가 조사업체 아트프라이스닷컴에 따르면 지난해 6월 기준 1년간 NFT 작품 거래액은 전체 현대미술 시장 거래액의 5%를 차지한 것으로 집계됐다.

다만 투기에 의한 시장 과열 우려도 있다. 실제로 일부 게임에서 거래되는 NFT 상품은 우리나라 돈으로 1억 원을 호가하고 있고 가상공간인 메타버스에서 판매되는 NFT 토지 가격은 구획당 2000만 원을 웃돌기도 한다.

여기에 최근 미국 등 주요국 가상자산 시장에서 자금이 빠르게 유출되는 점이 이와 연동돼 거래되는 NFT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있어 투자 경계감이 커지고 있다고 닛케이는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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