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일(현지시간) CNBC방송에 따르면 대형 로펌 DLA파이퍼는 EU 규제 당국이 지난해 1월 28일부터 1년간 ‘일반개인정보보호법(GDPR)’ 위반을 이유로 부과한 벌금이 총 12억5000만 달러(약 1조5000억 원)라고 발표했다.
1년 전 1억8000만 달러에서 약 7배 불어난 것으로, 하루 평균 신고 건수는 356건으로 집계됐다.
2018년 도입된 GDPR는 유럽 소비자들에게 더 많은 정보 통제권을 부여하고자 마련됐다. 법에 따라 기업은 개인정보를 처리하기 전에 사용자로부터 명확한 동의를 받아야 하며 데이터 피해 사실 인지 후 72시간 이내에 당국에 알려야 한다.
이를 위반할 경우 연간 글로벌 매출의 최대 4%와 2000만 유로(약 272억 원) 중 더 큰 규모에 해당하는 금액이 벌금으로 부과된다.
DLA파이퍼의 로스 맥킨 데이터보호 의장은 “GDPR는 모든 사람이 데이터 보호에 집중하게 만드는 데 확실히 효과적이었다”며 “과거 개인정보 보호법을 위반했을 시 고작 크리스마스 파티 비용 정도를 지급했다면, 이젠 10억 유로에 가까운 벌금을 물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지난해는 아마존에 7억4600만 유로, 메타의 왓츠앱에 2억2500만 유로의 벌금을 물리는 등 미국 빅테크에 대한 엄격한 규제 조치가 벌금 증가에 영향을 미쳤다. 다만 EU와 미국의 국경 간 데이터 전송 문제가 아직 해결되지 않아 벌금 책정에 대한 법적인 불확실성도 남았다고 CNBC는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