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대주주 LG화학 6개월 뒤 의무보유 기간 종료…오버행 이슈 우려도
LG에너지솔루션의 상장을 앞두고 시초가가 공모가의 두 배로 형성된 뒤 상한가까지 오르는 ‘따상’ 기대감도 높아지고 있다.
20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LG에너지솔루션(이하 LG엔솔)의 기관투자자 의무보유확약 비율은 77.39%다. 의무보유확악은 상장 후 주식을 바로 팔지 않고 일정 기간 의무적으로 보유할 것을 약속한 기관 투자자의 비율이다. 기관 투자자가 의무보유를 확약했다는 것은 그만큼 기업의 성장 가능성을 크게 평가한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LG엔솔의 의무보유확약 비율이 높게 책정되면서 업계는 LG엔솔의 상장 직후 유통물량이 10% 미만으로 이른바 ‘품절주’가 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이전 사례를 보면 상장 후 3거래일 연속 상한가를 기록한 SK바이오팜의 유통주식 비중은 약 13%였다. 따상을 기록했던 SK바이오사이언스는 12% 수준이었다. LG엔솔의 주가 상승 기대감이 높아지는 이유다.
LG에너지솔루션의 공모가는 30만 원으로 상장 당일 따상에 성공하면 주가는 78만 원까지 오를 수 있다. 공모가 기준으로 LG엔솔의 시가총액은 약 70조 원으로 이미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에 이어 3위 자리를 예약했다. 따상까지 성공하면 SK하이닉스(약 91조 원)를 제치고 시총 2위에 오르게 된다.
코스피200·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 등 주요 지수에도 조기 편입될 것으로 보여, 패시브 자금(지수를 추종하는 자금)도 1조 원 넘게 들어올 것으로 전망된다.
다만, 급변하는 글로벌 증시 등의 불확실성은 변수다. 미국 금리 인상 여파로 코스피지수가 올 들어 꾸준히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코스피지수가 2800선을 밑돌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또 최근 따상에 성공한 공모주가 적다는 점도 낙관론을 경계하게 하는 이유로 꼽힌다.
LG엔솔은 상장 후 주요 지수 편입 등의 이슈에 주가가 탄력을 받겠지만, 6개월이 지나면 주가가 흔들릴 가능성도 있다. 상장 후 6개월이 지나면 최대주주이자 모회사인 LG화학의 의무보유 기간도 끝나게 된다. 의무보유 기간이 끝나면 LG엔솔의 오버행(매각 대기 물량) 이슈가 불거질 수 있다. 이 경우 LG엔솔의 주가는 조정받을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