짐 로저스 "美, 돈 풀어 세계 최대 부채국 돼 최악의 상황" 지적
대신 "남북 부채 양호하고, 관광ㆍ국제수송 등 기회…군사분계선 열어야"
이 와중 北 핵·미사일 재개 시사…李 "비핵화 협상 재개해야" 촉구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는 20일 세계적 투자가 짐 로저스 로저스홀딩스 회장과 화상 대담을 가졌다. 이 후보는 국가의 대대적 투자의 중요성을 강조했고, 짐 로저스 회장은 남북 경제협력을 해법으로 제시했다.
이 후보는 이날 서울 성동구 KT&G 상상플래닛에서 가진 짐 회장과의 대담에서 “과거 대공황 때 프랭클린 루즈벨트 미국 대통령이 뉴딜정책을 생각해내 장기호황의 토대가 됐고, 조 바이든 대통령도 대대적 인프라 투자를 한다”며 “팬데믹·기후위기·디지털전환·미중갈등 위기들 사이에서 새 기회를 만들어내는 첫 번째는 뉴딜처럼 산업 전환 인프라 구축을 위한 국가의 대대적인 투자”라고 말했다.
짐 회장은 “루즈벨트는 100년 전 사람이고 그 후로 세계가 바뀌었는데 바이든 대통령은 엄청난 돈을 들여 애쓰고 있지만, 미국은 세계 최대 부채국이라 후세대가 큰 대가를 치른다”며 “화폐 발행 등으로 돈을 푸는데 인플레이션을 유발시켜 불황을 피할 수 없고 최악의 상황을 맞게 될 것”이라고 신중론을 폈다.
다만 “한국에 부채가 있지만 북한은 부채가 많지 않다. 두 나라가 합쳐지면 부채상황이 나쁘지 않을 것”이라며 “통일은 몰라도 군사분계선을 열고 총이 아닌 다른 데 돈을 쓰면 관광과 유럽까지 가는 철도를 통한 국제수송 등 엄청난 기회가 될 것”이라고 남북경협을 강조했다.
이 후보는 아울러 그간 언급해왔던 부분 기본소득을 처음 공식화했다. 서울 종로구 인사동 코트에서 문화·예술 공약 발표에 나서 “문화·예술인에게 연간 100만 원 기본소득을 지급하고 공공임대주택 보급을 확대하겠다”고 밝혔다. 시기에 대해선 “올해는 불가능하고 내년도 준비가 필요해 임기 내에 하겠다”고 말했다. 이 후보는 재원에 대해 “국가 재정에서 문화 예산 비중을 현재보다 2배 이상 높은 2.5%까지 대폭 확대하겠다”며 “기본소득 대상이 아주 협소하기 때문에 예산 부담은 크지 않다”고 낙관했다
한편 이 후보는 북한이 핵실험 재개를 시사한 데 대해 페이스북에서 “정부는 북한이 상황을 오판하고 잘못된 행동을 하지 않도록 분명하고 단호하게 대처해 달라. 동시에 긴장 완화와 비핵화를 위한 지속적 대화 노력을 기울여 달라”고 당부했다.
이 후보는 “미국과 북한을 비롯한 당사자들에도 요청한다. 즉시 비핵화 협상을 재개하고 상호 수용 가능한 실용적 대안을 찾는 데 힘을 모아 달라”고 촉구했다. 이어 “우리는 지금 평화와 번영의 미래로 전진할 것이냐, 다시 극한 대결의 과거로 후퇴할 것이냐의 기로에 서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