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폐공사 디지털 전환 위해 기업문화 개선 필요
수시 포상으로 혁신 스토리 전파 강조
"작지만 다양한 성공 스토리(Small Success Story)를 만들어 나갑시다."
공정개선과 원가절감은 물론 주차 설비 개선 등 일상업무의 사소한 부문까지도 개선해 나가라는 반장식 한국조폐공사 사장의 주문이다.
21일 조폐공사에 따르면 다음 달 8일 취임 2년 차를 맞는 반장식 사장은 현장경영을 통한 기업 문화 혁신에 팔을 걷어붙이고 나섰다.
반 사장은 화폐본부, 제지본부, ID본부 등 공사 산하 주요 본부의 현장 점검을 벌이면서 무재해 사업장 구현 및 산재 사고 예방을 위한 강력한 의지를 전달하고 있다.
또 임직원들에게 안전은 물론 경영 전반에 걸쳐 '작은 성공 스토리(Small Success Story)'를 만들어 달라고 당부하고 있다. 임직원들은 CEO 업무 보고자료에 이를 올해 주요 업무계획에 포함하고 있다.
조폐공사는 지난해 어려운 경영환경을 극복하고 올해 도약의 토대를 마련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지난해 조폐공사는 코로나19로 인한 전자여권 발급저조, 불리온 메달 사업 리스크, 각종 인건비 상승에 따른 비용 증가로 큰 폭의 적자가 예상됐다.
그러나 반 사장은 취임 직후 비상경영을 선언하며 투자 재조정, 경비 절감, 생산성 향상 등을 통해 적자 폭을 상당 부분 줄이는데 전력을 쏟았다.
반 사장은 올해 시작하는 모바일운전면허증을 비롯해 사업영역을 확장 중인 디지털 플랫폼 ‘착’등의 ICT 사업을 통해 흑자 기조를 구축하겠다는 계획이다. 특히 화폐 없는 사회가 가속하면서 조폐공사는 디지털 신분증 인증 등 사업 구조 전환을 위해 절치부심하고 있다.
디지털 전환을 위해서는 핵심 인력들이 활동할 수 있는 자유롭고 창의적인 공간이 마련돼야 한다는 게 반 사장의 생각이다. 이에 따라 기업문화 개선에 관한 관심이 그 어느 때보다 높다.
반 사장은 "거창한 구호를 내걸고 시작한 혁신 활동이 용두사미가 된 사례들을 많이 목격했다"면서 "부서별로 작은 성공 사례들이 많이 나오고 이런 작은 성공사례들이 모이면 자연스럽게 조폐공사 전체의 혁신이 이뤄진다"고 설명했다.
또 반 사장은 이를 위해서는 ‘데이터’가 중요하다면서 조직 내에 기록문화가 녹아 들어가야 한다고 강조한다. 측정할 수 없으면 관리할 수 없고, 관리하지 못하면 개선은 불가능하다는 게 그의 지론이다.
조직 내부 어디에 데이터들이 축적되어 있는지 정보 공유가 제대로 전파되지 않아 70년 공사의 업무 노하우들을 어디서 어떻게 찾아야 할지 모르겠다면서 답답함을 주변에 토로했다는 후문이다.
내부 지식 노하우가 쌓여 있는 지식 창고인 ‘지식경영시스템’의 활용 가성비를 높여야 한다고도 강조했다.
또 반 사장은 정년퇴직을 앞둔 선배들의 노하우를 어떻게 조직 내부에 이식할지 부서별로 고민해달라고 당부했다.
반 사장은 작은 성공 스토리 사례들을 수시 표창하겠다면서 ‘신상필상(信賞必賞)’에 대한 의지도 내비쳤다. 연말에 한꺼번에 몰아서 일회성으로 포상하다 보면 성공사례들을 공감하고 확산시키는데 적절치 않다는 게 그의 의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