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일랜드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오미크론 변이의 확산에도 22일(현지시간)부터 거의 모든 방역 규제를 풀기로 했다.
AFP, 로이터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아일랜드 마이클 마틴 총리는 21일 대국민 TV 연설에서 "대부분의 공중보건 규제를 지속할 수 있는 근거나 정당성이 더는 존재하지 않는다고 결론내렸다"면서 "우리가 감내해야 했던 대부분의 공중보건 조치들은 해제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따라 기존 오미크론 변이 확산으로 적용했던 식당과 술집 등의 오후 8시 이후 영업 제한 조치가 중단된다. 오후 8시 이후에도 정상 영업이 가능해지고, 업소에 입장할 때 확인하도록 했던 코로나19 백신 패스(접종 증명서) 제도도 사라진다.
실내·외 행사는 관객 수 제한이 없어지고, 일반 가구도 인원 제한 없이 모일 수 있다. 다만 대중교통과 상점에서는 2월 말까지 마스크를 착용해야 한다. 코로나19 확진자와 밀접 접촉자들에 대한 자가격리 규정도 유지된다.
인구 500만 명인 아일랜드는 코로나19로 6000명 이상이 사망하는 등 큰 피해를 봤다.
지난주까지만 해도 코로나19 확진율은 유럽에서 두 번째로 높은 수준이었지만, 동시에 유럽에서 가장 높은 백신 부스터샷 접종률을 기록했다. 5세 이상 인구의 3분의 2가량이 부스터샷을 맞았다.
마틴 총리는 "우리는 오미크론 폭풍을 견뎌냈다"면서 "아일랜드의 최고의 백신 프로그램과 부스터샷 보급이 상황을 완전히 바꿔놨고 최근의 감염자 급증이 더 심각한 질병과 사망으로 이어지는 것을 막았다"고 자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