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월들어 해외주식형 공모 주가연계증권(ELS) 발행 규모가 2배 이상 늘었다. 최근 미 연방준비제도의 조기 긴축 시사 영향 등으로 나스닥 기술주가 약세를 나타내며 국내 증권사가 저가 매수 진입 기회로 판단한 영향으로 해석된다.
24일 한국예탁결제원의 증권정보포털 세이브에 따르면 국내 증권사들은 이달 들어 나스닥 기술주 중심의 기초자산을 설정한 공모형ELS 20개를 발행했다. 규모는 735억6623만 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기록한 314억8525만 원 대비 133.65%(약 421억 원) 증가했다.
각 사별 발행 현황을 보면 ‘키움증권뉴글로벌100조283(ELS)’ 등을 발행한 키움증권이 8개로 가장 많았다. 이 밖에 △NH투자증권 ‘NH투자증권21483(공모/ELS)’ 등 7개 △미래에셋증권 ‘미래에셋증권29915(ELS)’ 등 2개 △유안타증권 ‘유안타증권MY4882(ELS)’ 2개 △신한금융투자 ‘신한금융투자22213(공모/ELS)’ 1개 등 총 20개를 발행했다.
발행 규모는 NH투자증권이 350억169억 원으로 가장 많았다. 이 밖에 △키움증권 325억2800만 원 △미래에셋증권 41억2371만 원 △유안타증권 15억1590만 원 △신한금융투자 3억8172만 원을 기록했다.
해당 상품들 중 어드벤스 마이크로 디바이스를 기초자산으로 설정한 상품은 13개로 가장 인기가 많았다. 이 밖에 △테슬라 8개 △엔비디아 7개 △마이크론 테크놀로지 4개 △넷플릭스 2개 △월트 디즈니 1개 △애플 1개 △퀀텀 1개 △스타벅스 1개 등 나스닥에 상장된 IT기술주 중심의 상품 발행이 다수를 차지했다.
이들 종목은 최근 약세를 나타내고 있어 당분간 국내 증권사의 해외주식형 ELS 발행 기조는 지속될 전망이다.
지난 18일부터 21일까지(현지시각) 최근 4거래일간 나스닥 종목 ‘넷플릭스’의 주가는 -25.11%로 급락했다. 연준의 긴축 시계가 빨라지며 나스닥 전반이 조정을 받는 가운데 신규 가입자 수 둔화로 부진한 실적을 기록했기 때문이다.
이 밖에 △마이크론 테크놀로지(-16.87%) △엔비디아(-13.96%) △어드벤스 마이크로 디바이스(-13.89%) △퀀텀(-11.17%) △테슬라(-10.38%) △월트 디즈니(-9.76%) △애플(-6.30%) △스타벅스(-3.84%) 등도 약세를 보였다.
한편 미국 시장의 약세로 앞서 발행된 해외주식형 펀드 수익률 역시 부진한 모습이다.
이날 금융정보 제공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전날 기준 정보기술섹터를 추종하는 해외주식형 펀드의 평균수익률은 올해들어 -3.90%를 기록했다. 같은 기간 북미주식을 추종하는 해외주식형 펀드의 평균수익률 역시 -6.48%로 부진한 모습을 나타냈다.
해외 시장에선 나스닥이 전저점까지 하락할 가능성을 열어둬야 한다는 경고도 있다.
마크 뉴턴 펀드스트랫 연구원은 “나스닥 지수가 저점에 가까워지고 있지만, 아직 바닥에 다다랐다고 보기는 어렵다”며 “지난해 10월 저점 수준까지 추가로 떨어질 수 있다”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