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르메니아 대통령 사임 “국가 어려운 시기, 정책 행사 어려워”

입력 2022-01-24 08: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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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아제르바이잔과 영토 분쟁 후 입지 줄어
2015년 국민투표서 대통령 권한 약화 원인도
“차기 행정부, 개헌 통해 균형 잡힌 환경에서 업무 수행하길”

▲아르멘 사르키샨 아르메니아 대통령이 2018년 12월 9일 총선에서 투표하고 있다. 예레반/로이터연합뉴스
아르메니아 대통령이 돌연 사임했다. 아제르바이잔과의 영토분쟁을 겪으며 어려운 시기를 보내고 있던 상황에서 더는 영향력을 행사하기 힘들다는 판단에서다.

23일(현지시간) 프랑스24에 따르면 아르멘 사르키샨 아르메니아 대통령은 성명을 통해 임기를 마치지 못하고 사임한다고 발표했다.

사르키샨 대통령은 “이건 감정적으로 결정된 것이 아닌, 특정 논리를 통해 결정된 것”이라며 “국민과 국가가 어려운 시기에 대통령이 대내외 정책에 큰 영향을 미칠 만한 도구를 갖고 있지 않다”고 말했다.

2020년 아르메니아는 나고르노-카라바흐 지역 지배권을 놓고 아제르바이잔과 전쟁을 치렀다. 6500명이 넘는 전사자가 나온 끝에 11월 평화협정을 체결했지만, 해당 지역 상당 부분을 아제르바이잔에 넘겨줘야 했다. 아르메니아 내에선 사실상 전쟁에서 패했다는 지적과 함께 평화협정이 국내 정치 문제로 비화하면서 대통령에 책임을 묻는 목소리도 계속 커졌다.

게다가 아르메니아는 2015년 12월 국민투표를 거쳐 의원내각제에 가까운 체제로 바뀌면서 대통령 권한이 크게 줄어든 상황이다.

사르키샨 대통령은 “결국은 개헌이 이뤄져야 한다”며 “차기 대통령과 행정부는 더 균형 잡힌 환경에서 업무를 수행하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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