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시정비사업 사활 건 중견건설사…브랜드 바꿔 생존활로 찾는다

입력 2022-01-25 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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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사 인지도와 이미지 끌어올려
도시정비 수주 경쟁력 강화 목적
신영, 창립 34주년 맞아 CI·BI 개편
신동아 '파밀리에' 등 리뉴얼 잇따라
동문건설도 프리미엄 브랜드 선봬

(그래픽=손미경 기자 sssmk@)

중견건설사들이 기존 주거 브랜드를 리뉴얼하거나 새 브랜드를 도입해 도시정비사업 공략에 나서고 있다. 대형건설사가 대·소규모 정비사업을 가리지 않고 뛰어드는 데다가 조합원들의 브랜드 선호 경향이 강해지면서 브랜드 가치를 제고해 경쟁력을 강화한다는 복안이다.

수요자들의 브랜드 선호 현상은 갈수록 뚜렷해지고 있다. 닥터아파트가 조사한 ‘2021 아파트 브랜드파워 설문조사 결과’에 따르면 동일한 입지 내 아파트를 매입 시 고려하는 우선순위로 브랜드(42.58%)가 1위를 차지했다. 브랜드라고 답한 응답률은 작년(40.64%)과 비교해 2%포인트(p) 늘었다.

브랜드 아파트는 수요자들의 신뢰도도 높을 뿐만 아니라 특화 상품을 지속해서 개발해 품질 시공이 우수하다는 평가다. 중견건설사들이 잇따라 브랜드 리뉴얼에 나서고 있는 건 브랜드 이미지를 강화해 주택사업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한 일환으로 풀이된다.

부동산 디벨로퍼 신영그룹은 이달 창립 34주년을 맞아 CI(기업이미지)와 BI(브랜드이미지)를 개편했다. 하이엔드 브랜드 ‘브라이튼’과 주거 브랜드 ‘신영지웰’ 간의 관리 체계를 재정립하고, 다양한 채널을 통해 브랜드 커뮤니케이션을 확대해 나갈 방침이다. 브랜드 슬로건은 고객의 행복한 삶을 위한 최적의 공간을 완성한다는 의미의 ‘Good Space for Well Life’로 결정했다.

한신공영은 지난해 11월 아파트 브랜드 ‘한신더휴’의 브랜드 아이덴티티를 새로 단장했다. 한신더휴 브랜드는 ‘수준 높은 품격과 더 여유로운 공간, 특별한 휴식을 선사하는 주거공간’ 의 의미를 담고 있다. 화려한 외관에만 신경 쓰는 것이 아닌 집의 내실과 본질에 집중하는 한신더휴만의 가치를 부각하기 위해, 시각적인 장식을 덜어낸 간결한 워드마크 형태로 표현했다.

동문건설은 지난해 8월 신규 브랜드 ‘동문 디 이스트’를 선보였다. 2000년 주력 브랜드 ‘동문굿모닝힐’을 사용한 이후 20여 년 만에 내놓은 브랜드다. 디 이스트는 영어 정관사 ‘디(THE)’와 최상급을 나타내는 ‘이스트(EST)’의 합성어로 고객들에게 최고의 품질과 최상의 주거공간을 제공하겠다는 의미를 담았다.

한양은 지난해 7월 주택 브랜드 ‘수자인’의 리뉴얼을 단행했다. 이번 리뉴얼 작업은 2012년 이후 10년 만에 이뤄진 것으로, 로고·디자인 변경을 포함해 전체적인 상품과 서비스, 집에 대한 수자인의 철학과 가치까지 전면 개편했다. 브랜드 슬로건은 모든 것의 균형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의미의 ‘Balance for your Life...더 나은 일상을 위한 균형’이다.

신동아건설도 주택 브랜드 ‘파밀리에’의 브랜드 리뉴얼을 준비 중이다. ‘파밀리에’의 명칭은 그대로 두고 BI를 변경하는 안을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신동아건설은 이르면 다음 달 새로 단장한 브랜드를 선보일 예정이다.

최근 대형사들이 중견사의 텃밭이었던 지방 주택사업과 소규모 정비사업까지 규모를 가리지 않고 수주에 나서면서 중견사로서는 더는 물러설 곳이 없게 됐다. 중견사들은 치열한 수주 경쟁을 전화위복(轉禍爲福)의 기회로 삼겠다는 전략이다.

임병철 부동산R114 리서치팀장은 “최근 3~4년 아파트값이 크게 오르면서 경쟁력을 가질 수 있는 브랜드와 입지의 중요성도 커지고 있다”며 “수도권 정비사업장 수주에 성공할 경우 향후 수주전에서 선점 효과를 발휘할 수 있고 브랜드 가치 제고에도 이바지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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