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OMC 앞둔 뉴욕증시, 대역전 드라마…‘지옥서 천당으로’ 롤러코스터 장세

입력 2022-01-25 14: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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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우지수, 1000포인트 이상 하락 후 사상 첫 반등
S&P, 조정장 진입했다가 극적 탈출
나스닥 장중 5% 가까이 빠지기도
급락했던 가상자산도 뉴욕증시와 동반해 낙폭 만회

▲미국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24일(현지시간) 한 트레이더가 모니터를 주시하고 있다. 뉴욕/AP연합뉴스
뉴욕증시가 24일(현지시간) 하루 사이 천당과 지옥을 오갔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 회의를 앞두고 시장 불확실성과 변동성이 얼마나 커졌는지를 여실히 나타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다우지수 등 뉴욕증시 3대 지수는 이날 오전부터 급락세를 보였다. 다우지수는 장중 한때 1115포인트 넘게 빠졌고, 나스닥지수는 4.9% 급락하는 장면도 있었다. S&P500지수는 고점 대비 10% 넘게 하락하며 기술적 조정장에 진입했다. 기술주를 비롯해 가상자산(가상화폐), 밈 주식(온라인에서 입소문을 타고 매수가 몰리는 주식)을 비롯해 그간 고공행진을 보였던 종목들이 가파르게 하락하면서 시장을 한바탕 혼란의 소용돌이로 이끌었다.

하지만 정오가 지나면서 상황은 급변했다. 매도세가 너무 과도했다는 인식에 저가 매수세가 유입되면서 다우지수는 단숨에 오전 낙폭을 모두 만회, 상승세로 돌아섰다. 그 결과 다우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99.13포인트(0.29%) 오른 3만4364.50에 마감했다. 다우지수가 하루 새 1000포인트 이상 빠졌다가 다시 오름세로 거래를 마감한 것은 이번이 사상 처음이다. 그만큼 1일 기준 변동폭이 가장 컸다는 이야기다.

기술적 조정장에 진입했던 S&P500지수 역시 전 거래일 대비 0.28% 상승 마감하며 조정장에서 간신히 발을 뺐다. 나스닥지수도 0.63% 상승 마감했다. 나스닥지수가 장중 4% 이상 급락했다가 반등에 성공한 채 거래를 마감한 것은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처음이다.

▲뉴욕증시 다우지수 24일(현지시간) 일일 변동 추이. 종가 3만4364.50. 출처 마켓워치
전문가들은 25~26일 열리는 FOMC 결과를 앞두고 관망세가 짙어진 가운데 우크라이나 관련 지정학적 우려가 겹친 것이 증시 낙폭을 키웠다고 분석하고 있다.

애플과 마이크로소프트(MS)와 아마존 등 빅테크 기업 실적 발표를 앞두고 오후 들어 투자자들 사이에서 시장이 과매도 구간에 있다는 인식이 커지면서 저가 매수세가 유입돼 증시가 반등했다고 WSJ는 설명했다. 시장조사업체 레피니티브에 따르면 S&P500지수 편입 기업 중 지금까지 실적을 발표한 기업의 77%는 순이익이 월가 전망치를 웃돌았다.

다른 한편에서는 이날 소폭 반등은 투자 심리 개선에 따른 것이라기보다는 일부 대형 펀드의 알고리즘에 의한 기술적 매수에 의한 것일 가능성이 크다는 지적도 제기했다.

킹스뷰웰스매니지먼트 스콧 마틴 최고투자책임자(CIO)는 “이날 오전 상황은 터무니없는 과매도 구간이었으며, 가상자산 시장이 회복세를 보이기 시작하자 주식도 턴어라운드를 했다”면서 “비트코인이 바닥을 치자 주식 시장이 진정되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실제로 이날 비트코인 가격은 지난해 7월 23일 이후 처음으로 3만3000달러 선이 무너졌는데, 뉴욕증시와 비슷한 시점에 3만6000달러 선을 회복했다.

이날 변동성이 올해의 폭풍을 지났다는 신호인지, 아니면 올해 더 큰 파도의 신호탄인지에 대한 불확실성은 여전히 크다. 특히 이달 들어 일부 투자자들이 옵션 거래량을 크게 늘리면서 변동성을 키우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실제로 시카고옵션거래소(CBOE)에 따르면 21일 옵션 거래 건수는 6200만 건에 달해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으며, 이날도 비슷한 수준으로 체결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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