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집값 상승분 그대로 반납
수천만원씩 내린 급매물도 늘어
화성시 아파트값 6주 연속 내리막
2기 신도시인 동탄지역 아파트값 하락세가 심상찮다. 최근 서울을 포함한 수도권 아파트값 상승세가 주춤한 가운데 2기 신도시 동탄신도시 아파트 역시 신고가보다 낮은 금액대 거래가 속출하고 있다. 동탄신도시 아파트값은 지난해 급등했지만 올해 들어 아파트 거래 절벽과 금리 인상 직격탄을 맞고 집값 상승분을 반납하는 모양새다.
26일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화성시 목동 ‘e편한세상 동탄’ 전용면적 84㎡형은 13일 6억8000만 원에 거래됐다. 이 단지 같은 면적 최고가는 지난해 9월 17일 팔린 7억8700만 원이다. 신고가 대비 1억700만 원 떨어진 셈이다.
지난 1일 목동 ‘동탄2신도시 호반베르디움 22단지’ 전용 53㎡형 역시 지난해 10월 기록한 신고가(6억4900만 원)보다 4400만 원 하락한 6억5000만 원에 손바뀜됐다. 6억 원대에 거래된 것은 지난해 7월 이후 처음이다.
지난달 28일 영천동 ‘동탄에듀밸리 사랑으로 부영’ 전용 84㎡형은 직전 신고가 7억9500만 원보다 1억6000만 원 하락한 6억3500만 원에 거래되기도 했다. 이후 같은 달 21일 7억5000만 원에 다른 층 매물이 거래됐지만, 이 역시 신고가 대비 4500만 원 낮은 수준이다.
몸값을 낮춘 급매물 등록도 늘었다. 이날 기준 화성시 청계동 ‘동탄역 시범 더샵 센트럴시티’ 전용 84㎡형 매도 호가는 14억 원부터 시작한다. 모두 이번 주 등록된 매물로 직전 실거래가인 14억8000만 원(지난해 9월)보다 8000만 원 저렴한 수준이다. 인근 ‘동탄역 반도유보라 아이비파크 5.0’ 전용 59㎡형 역시 지난해 11월 실거래가 8억7000만 원보다 4000만 원 싼 8억3000만 원부터 시세가 형성돼 있다.
이렇듯 동탄신도시가 속한 화성시 집값 하락세는 두 달 넘게 이어지고 있다. 이날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경기 화성시 아파트값은 지난달 13일부터 매주 평균 0.02%가량 하락 중이다. 벌써 6주 연속 하락세를 이어가고 있다.
반면 같은 기간 경기지역 아파트값은 꾸준히 올랐다. 경기 아파트값 상승률은 지난달 27일 0.04%에 이어 이달 3일 0.02%, 10일 0.02%, 17일 0.01% 올랐다. 보합에 가까운 상승이지만 6주 넘게 떨어진 화성시와는 대비된다.
동탄신도시 집값 약세는 최근 이어지는 대출규제와 금리 인상에 따른 집값 하락 우려가 직접 원인으로 풀이된다. 여기에 지난해 동탄신도시 집값 급등 피로감 등이 겹쳐 동탄 일대 집값 하락세가 두드러졌다.
오산동 C공인 관계자는 “지난해 상반기 동탄 집값은 최소 1억~2억 원씩 올랐다”며 “최근 거래가 뜸하고 일부 매물이 저렴하게 나오는데 아직 우려할 수준은 아니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