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신 접종으로 오미크론 변이 막을 수 있을까?

입력 2022-02-01 07:00

  • 작게보기

  • 기본크기

  • 크게보기

▲설 연휴를 앞둔 28일 오후 용인시 처인구 용인휴게소(인천 방향)에 임시 선별검사소가 운영되고 있다. (연합뉴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오미크론 변이가 급속히 확산하면서 정부가 방역수칙 준수와 함께 백신 예방접종을 재차 강조하고 있다. 백신은 오미크론 변이에 가장 효과적인 대응 수단으로, 감염은 물론 중증과 사망도 예방해 준다는 이유에서다.

입원·사망 피하려면 3차 접종해야…스텔스 오미크론에도 효과

최근 코로나19 확진자는 비교적 중증 위험도가 낮은 40세 미만이 82%를 차지한다. 사회활동이 활발한데도 3차 접종률이 낮은 것이 원인으로 방역당국은 판단하고 있다. 반면, 3차 접종률이 높은 50대와 60세 이상에서는 발생률이 낮아지면서 위중증환자도 감소하고 있다.

오미크론 변이에 대한 3차 접종의 효과는 국내외에서 확인되고 있다. 영국의 조사 결과 mRNA 백신으로 3차 접종 후 오미크론 변이 입원 예방효과는 4~6개월까지 80~85% 유지됐다. 또한, 영국 보건안전청(UKHSA)은 백신 종류와 관계없이 2차 접종 6개월 후에는 50대 이상 연령층의 오미크론 사망 예방 효과가 60% 정도로 떨어지지만 3차 접종 후 2주가 지나면 이 효과가 95%로 높아진다고 최근 발표했다.

국내 조사에 따르면 3차 접종 후 오미크론 변이에 대한 중화항체는 접종 전보다 10.5배에서 113.2배까지 증가했다.

3차 접종은 오미크론의 하위 변이인 '스텔스 오미크론(BA.2)'에 대해서도 효과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UKHSA의 초기 분석 결과 백신 2차 접종을 마친 사람은 25주 이후 오미크론과 스텔스 오미크론으로 인한 증상 예방 효과가 각각 9%와 13%로 떨어지지만 3차 접종 2주 후에는 이 효과가 각각 63%와 70%로 높아졌다.

정재훈 가천의대 예방의학과 교수는 "3회 접종하면 감염 예방효과도 어느 정도 발생하고, 중증이나 사망으로 가는 것을 막아주는 효과가 매우 높게 유지된다"면서 "오미크론의 대규모 유행이 몇 달간 진행되는 것이 명백한 상황에서 백신 접종이 개인의 건강 관점에서 가장 이득이 되는 선택"이라고 강조했다.

4차 접종은 필수 아닌 선택?…곳곳서 '신중론'

일부 국가는 3차 접종을 넘어 4차 접종을 시행하고 있다. 이스라엘, 덴마크, 칠레, 캄보디아 등이 해당한다.

지난해 12월 30일부터 4차 접종을 시작한 이스라엘은 60세 이상 고령자 전체를 대상으로 4차 접종을 진행 중이다. 이스라엘 보건부가 4차 접종을 마친 60세 이상 고령자 40만 명을 조사한 결과, 중증화 저항력은 3차 접종자보다 3~5배, 감염 저항력은 2배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의료진 대상 시험 접종에서는 4차 접종이 오미크론 변이를 막기에 충분하지 않다는 예비 연구 결과가 나오기도 했다.

이스라엘 정부는 60세 미만 성인에 대해서는 4차 접종을 기저질환자와 이들의 보호자, 바이러스 노출 위험이 큰 경우 등 고위험군으로 한정하기로 했다. 앞서 백신 자문위원회와 코로나19 대응팀이 4차 접종을 18세 미만 성인 전체로 확대할 것을 권고한 것과는 다른 결정이다.

▲이스라엘 최대 의료기관인 셰바 메디컬센터(Sheba Medical Center) 의료진이 27일(현지시간) 4차 접종 안전성·효용성 관련 임상시험을 위해 백신을 접종받고 있다. 이스라엘은 이날 150명 의료진을 대상으로 4차 접종 임상시험을 진행했다. (연합뉴스)

3차 접종을 강조하는 국가 다수는 4차 접종에 대해 신중론을 펼치고 있다. 프랑스 백신전략자문위원회(COSV)는 심각한 면역 결핍 환자가 아닌 경우 4차 접종이 개인적인 이득을 가져다주지 않으리라고 예측했다. 영국 백신 접종 및 면역 공동위원회(JCVI)도 4차 접종이 시급하지 않다고 판단했다.

우리 정부는 면역저하자들에 대한 4차 접종 타당성에 대해 전문가 검토를 진행 중이다. 전체 성인 대상 4차 접종 논의는 아직 이뤄지지 않았다. 정부는 4차 접종을 시행한 국가의 효과와 안전성을 지켜보며 필요성을 평가할 예정이다.

  • 좋아요0
  • 화나요0
  • 슬퍼요0
  • 추가취재 원해요0
주요뉴스
댓글
0 / 300
e스튜디오
많이 본 뉴스
뉴스발전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