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 D-30] 천차만별 MZ 공략 헛발질…‘이준석 보유’ 윤석열 미소

입력 2022-02-06 08: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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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더불어민주당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가 19일 각기 서울 강남구와 서울 여의도에서 가상자산 공약을 발표했다. (이투데이DB)

5살 차이만 나도 문화적인 공감대나 관심을 갖는 이슈가 다른데 20~30대를 왜 묶는지 모르겠다

한 20대 중반 여성은 헛웃음을 지으면서 이렇게 말했다. 20~30대를 MZ세대라 부른다. 20대 초반과 30대 후반까지를 한 묶음으로 통칭한다. 하지만 정작 그들은 묶기엔 성향이 달라도 너무 다르다. 여야가 대선을 앞두고 내놓는 MZ세대 공략이 잘 먹혀들지 않는 이유다.

일 예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윤석열 국민의힘 후보 모두 2030 투자자 비중이 높은 가상자산 시장 활성화 공약을 내놓지만, 돈을 넣은 이들은 관심을 갖겠지만 투자하지 않은 이들은 소위 ‘배 아파하는’ 심리가 없지않다. 크게 반길리 없다.

집값을 잡겠다는 공약에 무주택자는 환호하겠지만, ‘영끌(영혼까지 끌어 모은다)’ 해 '빚투(빚으로 투자)'를 한 이들은 좋아할수가 없다. 또 이대남(20대 남성)을 겨냥해 윤 후보가 여성가족부 폐지를 말하지만 이는 2030 여성들의 비호감을 키운다.

한 민주당 의원은 “과감한 가상자산 공약을 내놓으려 해도 2030의 관심 정도가 달라 선뜻 고민스럽다”며 “NFT(대체불가토큰)를 활용해 후원금 기록을 만드는 안도 검토하지만 20대 초중반만 관심 있고 다른 나이대는 잘 모르는 분위기”라고 토로했다.

감성을 파고드는 이벤트도 2030 모두에 먹히는 방식을 찾기 어렵다. 이 후보 선거대책위원회에서 김영희 PD를 영입했지만, 그가 쌀집 아저씨로 유명하다는 사실을 모르는 20대에겐 잘 먹히지 않는다. 지난해 크리스마스에 이 후보와 부인 김혜경 씨가 산타 분장을 하고 캐럴을 부르는 이벤트의 반응이 미적지근했던 건 같은 맥락이다. 민주당 관계자는 “MBC 예능 느낌표가 방영되던 때가 떠오르는 연출이라 20대는 공감하기 어려웠을 것 같다”고 말했다.

이처럼 어떤 공약이나 이벤트를 내놔도 2030 모두를 잡을 수 없을 뿐더러 한편에선 비호감을 갖는다. 그러다보니 여론조사에서도 2030 지지율은 갈대처럼 움직이게 되는 것이다.

이런 상황에서 MZ 표심의 저울은 윤 후보기 일단 유리한 고지에 선 분위기다. 2030 남성의 지지를 받는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버티고 있어서다. 이 대표는 2030 남성 지지에 힘입어 헌정사상 최초로 거대정당 대표에 올랐다. 이 대표라는 ‘상징성’ 덕에 윤 후보가 MZ를 온전히 끌어오지 못해도 2030 남성 표심은 상당히 확보하고 있다는 관측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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