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한 10대 소년 때문에 머리를 싸맸다.
온라인 매체 프로토콜은 29일 머스크가 자신의 전용기 이착륙 정보를 추적해 공개하는 한 소년 때문에 보안상 위협을 느끼고 있다며 두 사람이 주고 받은 쪽지 내용을 공개했다.
프로토콜에 따르면 머스크는 작년 가을 잭 스위니라는 19세 소년에게 자신의 전용기 이착륙 정보를 공개하는 소셜미디어 계정 폐쇄를 요구하는 쪽지를 보냈다. 당시 머스크는 보안상의 위험을 이유로 계정을 내려달라고 했다. 이에 대해 스위니는 “그렇게 할 수 있다”며 에둘러서 테슬라 자동차 ‘모델3’를 요구했다. 그러자 머스크는 “미친놈이 쏜 총에 맞기 싫다”고 응수했다.
스위니는 미국 연방항공청(FAA)이 공개한 이착륙 정보와 항공기에 탑재된 방송형 자동종속감시(ADS-B) 데이터를 직접 분석해 이착륙 시간과 목적지를 알아내고 그 정보를 수시로 공개해왔다. 그는 머스크 외에도 빌 게이츠 마이크로소프트(MS) 공동 창업자와 제프 베이조스 아마존 CEO 등 15명의 추적 계정도 운영하고 있다.
머스크는 쪽지를 계속 주고받던 중 스위니가 소셜미디어 계정 운영으로 버는 수입이 월 20달러도 안 된다는 사실을 알고 5000달러를 주겠다고 제안했다. 그러자 소년은 등록금을 낼 수 있고, 어쩌면 (테슬라) 모델3도 가질 수 없냐며 머스크가 제안한 액수의 10배인 5만 달러를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머스크는 “검토하겠다”고 한 후 연락을 끊었다고 한다. 프로토콜이 두 사람의 쪽지를 어떤 경로로 입수했는지는 알려지지 않았다.
머스크는 이달 초, 자신의 제트기 이동을 추적하는 소셜미디어 계정이 보안상 문제가 되고 있다며 안전을 우려하는 트윗을 날렸다. 머스크의 비행정보 제공 계정은 8만3000여 명의 팔로어를 거느리고 있다.
이런 항공 정보를 분석하는 데는 고도의 전문지식이 필요하지만, 스위니는 아버지가 항공업계에서 근무해 어려서부터 항공추적 앱 정보를 분석하는 놀이를 했다고 한다.
스위니는 지난주 5000달러 대신 인턴으로 일하게 해달라는 쪽지를 머스크에게 보냈으나 머스크가 현재 하와이에서 휴가를 보내는 중이어서 확인하지 않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