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 4당 대선후보가 모두 참여하는 첫 4자 TV토론이 3일 열린다. 여야 후보는 이번 4자 토론이 지지율 추세에 상당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고 2일 외부 공개 일정을 줄인 채 토론 준비에 올인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는 유능한 이미지를 부각시켜 정책 역량을 보이겠다는 구상이다. 우상호 민주당 선대위 총괄선대본부장은 2일 기자간담회에서 “첫 4자토론에서 윤 후보가 ‘도덕성 문제’로 이 후보를 궁지에 몰아넣을 것으로 봤다”며 “그런 모습을 보일수록 윤 후보는 ‘검사 출신이구나’를 보여주는 토론회로 그칠 가능성 크다”고 예측했다.
우 본부장은 “대장동 이슈는 이미 양 후보 지지율에 반영됐다고 봐 크게 변수가 되지 않을 것”이라며 “오히려 윤 후보의 조급함을 드러내 악재가 될 가능성도 있다”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시종일관 여유있고 안정감있게 정책역량을 갖춘 잘 준비된 대선후보로서의 이재명 후보의 모습을 보이겠다”고 밝혔다.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는 이 후보를 겨냥한 '대장동 파헤치기'와 함께 새로운 정책과 비전으로 승부를 걸겠다는 구상이다. 특히 이 후보와 차별성을 강조하며 대립각을 세울 것으로 보인다. 국민의힘 선대본부 핵심 관계자는 이날 통화에서 “일자리와 복지, 성장 정책을 지난번에 발표했고 그다음에 청년과 저출산, 고령화 등에 상당히 많은 준비를 했다”며 “피부에 와닿는 주요 현안에 대해 의견을 다듬고 있다. 윤 후보의 철학과 비전에 따라서 후보의 정책 공약을 얘기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 “외교·안보 문제는 상당히 (이 후보와) 대립각을 세울 것”이라고 설명했다.
윤 후보는 이번 토론을 통해 승기를 굳히겠다는 전략이다. 한 비수도권 중진 의원은 통화에서 “각론적인 정책을 피부에 와닿게 잘 얘기해야 한다”며 “아마 많은 걸 그동안 준비해서 쏟아놓을 것 같다”고 전망했다.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 후보는 거대 양당 후보의 도덕성을 질타하며 양강구도 허물기에 주력할 방침이다. 또 국민에게 필요한 정책 등을 내세워 차별성을 부각시킬 방침이다.
홍경희 국민의당 중앙선대위 대변인은 통화에서 “안 후보가 양당 후보보다 월등히 우월한 포지션을 가진 것이 후보자의 도덕성이나 가족 리스크가 전혀 없는 검증된 후보라는 점인데 이걸 집중 부각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두 번째는 연금개혁”이라며 “양당 후보가 미적거리면서 제대로 된 입장을 내지 않은 부분에 대해 안 후보가 좀 집중해서 말하며 갈 것 같다”고 전했다.
안 후보 역시 이번 토론을 분수령으로 보고 있다. 홍 대변인은 “이번 주와 다음 주까지 토론회를 전후로 해서 의미 있는 평가가 나올 거라고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양강 구도의 ‘비호감 대선’을 질타해온 정의당은 각종 의혹으로 얼룩진 틈새를 공략해 부동층 표심을 파고든다는 구상이다.
심상정 정의당 대선 후보는 ‘지워진 목소리’ 선거운동에서 만난 사회적 약자의 목소리를 토론 테이블에 올려놓는 동시에 이 후보, 윤 후보의 의혹 검증에도 주력할 방침이다. 심 후보는 정책의 차별성과 함께 두 후보의 사법적 의혹을 국민의 알권리, 선택권을 위해 따져 묻겠다며 벼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