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일(현지시간) CNN에 따르면 푸틴 대통령은 베이징동계올림픽에 참석하기 위해 중국에 도착한 후 시 주석과 정상회담을 가졌다. 미국을 비롯한 서방사회가 잇달아 베이징올림픽에 대한 외교적 보이콧을 선언한 가운데 푸틴 대통령은 정상 가운데 제일 먼저 중국에 도착, 시 주석과 밀착 행보를 과시했다.
중국 외교부는 “두 정상이 중-러 관계에 대한 심도 깊은 입장을 교환했다”며 “국제사회의 전략적 안보와 안정성 관련 중요 이슈에 대해서도 의견을 나눴다”고 밝혔다.
러시아 크렘린궁도 공동성명에서 “양국은 특정 국가, 군사·정치 동맹 및 연합군이 다른 국가의 안보를 해치려 한다고 믿고 있다”며 “나토의 추가 확대에 반대한다”고 밝혔다. 또 “북대서양 동맹은 냉전적 사고 방식을 버리고 다른 국가의 주권, 안보, 문화 및 역사적 다양성을 존중할 것을 요구한다”고 명시했다.
최근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사태를 두고 미국 및 유럽과 갈등을 벌이고 있는 상황에서 시 주석이 푸틴 러시아 대통령에 힘을 실어준 것이다.
푸틴 대통령은 시 주석을 만나기 전날 중국 관영매체에 공개한 서한을 통해 러-중 관계의 새 시대를 칭송했다. 그러면서 이웃 국가간 경제 및 에너지 관계가 증가하고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시 주석과의 밀착을 과시하며 푸틴 대통령은 석유 공급이라는 선물 보따리를 풀었다.
러시아 국영 석유기업 로스네프트 향후 10년 동안 중국에 1억 톤의 석유를 공급할 것이라고 이날 발표했다.
러시아 최대 원유 생산업체인 로스네프트는 “중국석유공사와 계약을 체결했다”며 “가장 큰 규모의 대중국 석유 수출로 연간 수요의 7%에 해당하는 물량”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