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설 연휴도 코로나19 확진자가 급증하면서 고향을 찾지 않고 가족단위로 보낸 사람들이 크게 늘었다. 이같은 상황에 상대적으로 방역조치가 잘 유지되는 호텔을 이용한 일명 호캉스족도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6일 호텔업계에 따르면 이번 설 연휴 기간(1월29일∼2월2일) 전국의 호텔을 찾은 이용객들이 지난 해 설 연휴보다 크게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우선 호텔신라의 경우 설 연휴 서울·제주 신라호텔과 전국 신라스테이의 평균 객실 예약률이 지난 해 설 연휴보다 30% 가까이 높았다. 같은 기간 롯데호텔도 제주도 외 지역 지점의 평균 객실 예약률이 10∼15% 상승했다. 제주지역 롯데호텔은 올해와 지난해 모두 만석에 가까운 예약률을 보였다.
떠힌 해비치가 제주도에서 운영하는 '해비치 호텔 앤드 리조트'와 경기도 화성시에 있는 '롤링힐스 호텔' 역시 예약률이 지난해 설과 비교해 각각 약 20% 높았다. 인터컨티넨탈 호텔 앤드 리조트가 서울에서 운영하는 두 호텔의 예약률도 10%가량 늘었다.
이처럼 주요 호텔의 객실 예약·이용률이 오른 것은 정부가 숙박시설의 영업 제한을 완화한 영향이 큰 것으로 풀이된다. 지난해 설 연휴에는 정부의 방역규칙상 호텔과 리조트 등 숙박시설이 객실 수의 3분의 2까지만 예약받을 수 있었다. 하지만 올해는 별도의 객실 가동률 제한이 없었다.
올해 설 연휴가 지난해 설 연휴보다 하루 더 길었던 점도 호캉스 수요 증가에 기여했을 수 있다는 분석도 나왔다.
인터컨티넨탈 호텔 관계자는 "올해 설 연휴가 주말을 포함해 5일간 이어지며 시내에서 호캉스를 즐기는 고객이 많아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