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남·호남과 제주 묶은 '남부권 수도권' 구상
"글로벌 초광역 경제권 발돋움…분권형 성장국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는 6일 영남 표밭갈이에 나섰다. 2029년 가덕도 신공항 개항과 영·호남과 제주를 묶는 남부권 수도권 공약을 잇달아 발표했다.
이 후보는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 묘소를 찾아 "참혹했던 순간을 잊기 어렵다"며 눈물을 보였다. 그는 이날 발표한 '남부 수도권' 구상과 관련해서도 "그것이 노 전 대통령이 꿈꾸신 자치와 분권, 지역균형발전의 꿈"이라며 "저 이재명이 그 꿈을 반드시 실천, 실현하겠다"고 강조했다.
‘남부 수도권’ 구상은 이른바 ‘메가리전(Mega-region)’ 공약으로 수도권과 충청·강원을 묶은 중부권과 영남·호남과 제주가 속한 남부권을 초광역 단일경제권으로 만들겠다는 것이다.
이 후보는 “‘다섯 개의 수도권’을 ‘2개의 초광역권’으로 묶어 분권형 성장국가로서 시너지를 극대화하는 것이 반드시 필요하다”며 “발상의 전환, 정부의 의지, 국민적 동의만 있다면 한반도 남부권은 싱가포르와 같이 독자적인 글로벌 초광역 경제권으로 발돋움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남부 수도권 투자·입주 기업에 대한 법인세 추가 감면, 규제자유특구 전면 확대, 벤처투자 혜택 등 전폭적인 지원을 약속했다. 영·호남을 연결하는 동서 고속철도와 고속도로를 건설해 남부권 전역을 2시간대 생활권으로 묶겠다는 구상도 제시했다.
서울을 중심으로 한 중부 수도권 발전 전략도 병행하겠다는 이 후보는 “이제 대한민국의 지도에는 두 개의 커다란 수도권이 존재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또 ‘부산 9대 공약’을 통해 가덕도 신공항ㆍ부산신항ㆍ철도를 연계한 물류 트라이포트를 구축하겠다고 약속했다.
그는 “가덕도 신공항을 2029년까지 24시간 운영 가능한 동남권 관문 공항으로 개항하겠다”며 “가덕도 신공항에 대한 사전타당성조사가 완료되는 3월 이후 예비타당성조사 면제 및 기본계획 수립에 곧장 돌입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 후보는 “가상자산의 발행과 거래와 같은 블록체인 생태계 전반을 관리할 수 있는 ‘블록체인진흥원’ 설립을 지원하겠다”며 “이를 위한 관련 법안이 조속히 통과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김대중 정부가 ‘수도권 동북아 중심 구상’으로 글로벌 선도국가로 비상할 초석을 만들었다면, 노무현 정부는 ‘충청권 행정수도’로 국토 균형발전과 자치분권의 길을 열었다”며 “저 이재명은 두 분 대통령님의 뜻을 창조적으로 계승해 ‘남부 수도권’이라는 비전을 완성하고 대한민국을 세계 5대 강국의 반열에 반드시 올려놓겠다”고 다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