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기 신도시 신희타 물량 청약 미달 우려
정부가 올해 민간 사전청약 공급물량을 지난해의 두 배 수준으로 대폭 늘린다. 1분기에만 공공·민간 사전청약으로 1만5300가구를 시장에 공급할 예정이다. 다만 남양주 왕숙·인천 계양 등 3기 신도시에 공급되는 물량은 모두 수익 공유형인 신혼희망타운으로 공급돼 무주택 실수요자의 주택 수요를 맞추긴 어렵다는 전망도 나온다.
7일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올해는 사전청약으로 총 7만 가구가 공급된다. 공공 3만2000가구와 민간 3만8000가구가 각각 사전청약을 받아 지난해의 두 배 수준에 달할 전망이다. 국토교통부는 “2·3기 신도시와 수도권 등 선호 입지에 분기별로 1만 가구 이상을 연속해 공급할 것”이라고 밝혔다.
당장 1분기에만 1만5300가구가 사전청약을 받는다. 18일 진행되는 3차 민간 사전청약 물량 1003가구와 함께 이달 말 5200가구, 다음 달 9100가구 등 총 세 차례 사전청약을 진행한다.
지역별로는 이달 말 남양주 왕숙(600가구)·인천 계양(300가구)·인천 가정2(500가구)지구 등 수도권 인기 지역에서 사전청약을 받는다. 다음 달 말에도 평택 고덕(500가구)과 파주 운정3(1100가구)·화성 동탄2(1000가구)·인천 검단(600가구)지구에서 사전청약 신청을 받는다.
김수상 국토교통부 주택토지실장은 “지난해 많은 관심을 받은 사전청약이 올해는 연초부터 시작돼 청약을 기다리는 실수요자들에게 큰 도움이 될 것”이라며 “올해 공공·민간 사전청약을 통한 7만 가구 공급을 포함해 총 46만 가구 규모 주택을 공급해 국민의 내 집 마련 기회를 앞당기고, 주택 시장이 조기에 안정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다만 이달 말 사전청약으로 공급되는 3기 신도시 물량은 모두 신혼희망타운으로 공급돼 청약 흥행 여부는 미지수다. 신혼희망타은 신혼부부의 내 집 마련을 위한 정책으로 주변 시세의 최대 80% 수준으로 분양가가 책정된다. 투기과열지구라도 분양가의 최대 70%까지 대출받을 수 있어 자금 부담도 덜하다.
하지만 신혼희망타운은 앞으로 집값이 올랐을 때 집을 내다 팔면 시세 차익 일부를 정부에 환수해야 한다. 수익공유형 주택담보대출에 의무 가입해야 하며 최대 차익의 절반을 정부와 공유해야 한다는 점에서 수요자들로부터 인기를 얻지 못하고 있다.
이 때문에 지난 수도권 4차 사전청약에선 일부 인기 지역을 제외하곤 미달 물량이 속출했다. 시흥 거모와 안산 신길2의 경쟁률은 각각 0.4대 1로 집계됐다. 구리 갈매와 부천 대장 전용 46㎡형은 각각 0.8대 1과 0.3대 1로 미달됐다.
정부는 이런 문제점을 인식하고 1분기부터 전용 55㎡ 이상 평형 공급을 확대할 계획이다. 또 하반기부터는 중형 평형(전용 60~85㎡) 도입도 계획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