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본성 아워홈 전 부회장이 경영 일선에서 물러나겠다는 뜻을 밝히면서 아워홈 남매 간 경영권 다툼이 종식될 것으로 보인다. 업계 일각에서는 구지은 대표의 독주 체제가 더 굳어질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구 전 아워홈 부회장은 법률 대리인을 통해 공개한 입장문에서 보유지분을 전부 매각하고 경영에서 완전히 물러나겠다고 7일 밝혔다. 최근 피고소 사건 및 가족 간 분쟁에 대한 대 고객 사과와 함께 현재의 분쟁상황을 종료하고, 현재 경영권을 행사하고 있는 구지은 부회장이 경영에 집중할 수 있도록 지분 38.86% 모두를 매각하겠다는 것이다.
구 전 부회장 측은 “구 전 부회장이 최근의 상황으로 인한 고객들의 걱정을 불식시키는 일과 부모님의 건강과 가족의 화목이 먼저라고 생각하고 있다"라면서 “본인은 자매들의 뜻에 따라 경영 일선에서 물러날 생각이며 원만하게 분쟁이 해결되기를 바란다”라는 뜻을 전했다.
아워홈은 창립자인 구자학 전 회장의 1남 3녀가 전체 주식의 98% 이상을 보유하고 있는 회사다. 구 전 부회장의 지분이 38.6%, 미현·명진·지은 세 자매의 합산 지분이 59.6%다.
아워홈의 '남매의 난' 역사는 2016년으로 거슬러올라간다. 당시 범LG그룹 계열의 '장자 승계 원칙'에 따라 구 전 부회장이 경영에 참여하면서 1차 분쟁이 일어났고, 2019년에도 구 전 부회장의 아들 구재모 씨 사내이사 선임안 등으로 경영권 분쟁이 이어졌다.
그러다 구 전 부회장은 보복운전 혐의로 실형을 선고받으면서 지난해 6월 구지은 대표에게 결국 경영권을 빼앗겼고, 세 자매의 지분율을 앞세워 구 전 부회장의 대표이사 해임안을 통과시켰다. 지난해 11월에는 회사 측 고소로 회삿돈 횡령, 배임 혐의로 입건돼 조사를 받고 있다.
구 전 부회장 측은 피고소 사건에 대해 구 전 부회장의 대표이사 재임 당시 주요 경영판단을 창립자인 구자학 회장과 의논해 진행해 왔을 뿐만 아니라, 법무법인 광장과 고문계약을 체결하고 철저히 준법경영을 해 온 만큼 수사과정에서 혐의없음이 밝혀질 것이라고 전했다.
오랫동안 이어진 경영권 분쟁이 매듭지어질 것으로 보이면서 '구지은 독주 체제'가 굳어지는 것 아니냐는 전망이 나온다. 아워홈 관계자는 "피고소 사건에 대해서는 상호 계획이나 협의 절차 등을 지속해서 논의 중이다"라면서 "아직 회사 내에서 큰 변화는 없다"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