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일 선학평화상위원회(위원장 호세 마누엘 바로소 前 유럽위원회 집행위원장)는 제5회 선학평화상 수상자로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을 개발한 사라 길버트(59) 교수와 세계백신면역연합을 공동 선정했다고 밝혔다.
두 수상자 모두 평등한 백신 접종에 기여한 공로를 인정받았다.
길버트 옥스퍼드대 제너연구소 백신학 교수는 보관과 운송이 쉽고 저렴한 옥스퍼드-아스트라 백신을 개발해 의료 여건이 취약한 저개발국가의 생명을 보호하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한 공로로 이 상을 받았다.
세계백신면역연합은 전 세계 모든 국가에 백신을 배분하려는 ‘코백스 퍼실리티(COVAX Facility)’를 주도해 저개발국가 생명 구호에 기여한 공로를 높게 인정받았다.
바로소 위원장은 “전 인류가 인질로 잡힌 코로나19 팬데믹에 대응하기 위해서는 ‘과학 혁신’과 ‘국제적 연대 및 다자간 협력’이 필수”라며 “건강은 단지 과학과 의학의 문제가 아니라 ‘인권’의 문제이기 때문에 제5회 선학평화상의 두 수상자는 인류의 인권을 크게 고취한 위인”이라고 치켜세웠다.
길버트 교수는 백신 판매로 이윤을 남기지 않겠다는 생각으로 백신을 개발해 현재까지 전 세계 182개국에 25억 회 이상의 백신을 공급했다. 또한 길버트 박사는 지난 25년간 니파, 라사, 중동호흡기증후군(MERS) 등 감염병 백신을 개발한 경험을 바탕으로 빠르게 백신을 설계할 수 있는 ‘플러그 앤 플레이’ 방식을 개발하기도 했다.
공동 수상한 세계백신면역연합은 취약국의 백신 접근성을 높여 인류의 건강을 증진하는 세계 최대 백신 국제협력 메커니즘이다. 연합은 2020년 팬데믹 발생 직후 코로나19 백신을 공동 구매하며 저렴한 비용으로 저개발 국가에 분배하는 프로젝트인 ‘코백스 퍼실리티’를 구성, 주도했다. 이를 통해 현재까지 144개국에 10억 회 분의 코로나19 백신을 공급했다.
한편 선학평화상재단은 ‘2022 설립자특별공로상’ 수상자로 훈센(70) 캄보디아 왕국 총리를 선정했다. 훈센 총리는 동남아시아의 지속 가능한 발전과 번영을 위해 리더십을 발휘한 공로를 인정받아 수상자로 선정됐다. 특히 재단 설립자인 한학자 총재가 제안한 ‘신통일한국 평화체제’에 발맞춰 ‘한반도 평화 서밋’의 공동위원장을 맡아 활약한 공적이 크게 인정됐다.
윤영호 천추평화연합 세계본부장은 “설립자께서는 항구적인 평화 세계를 구축하기 위해서는 공생(共生, 상호의존), 공영(共榮, 공동번영), 공의(共義, 보편적 가치)가 필요하다고 역설해 왔다”며 “훈센 총리는 동남아시아와 한반도의 더 밝은 미래를 위해 공생, 공영, 공의의 길을 함께 건설하고 있는 인물”이라고 말했다.
길버트 교수와 세계백신연합, 특별공로상의 시상식은 이달 12일 오전 10시 경기도 가평군 HJ글로벌아트센터에서 온-오프라인을 연계해 개최한다. 수상자에게는 각 50만 달러(한화 약 6억 원)의 상금과 메달이 수여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