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유가는 10일(현지시간) 혼조세를 나타냈다. 이란 핵 협상 관망세와 미국 원유재고 감소 소식이 엇갈린 영향으로 풀이된다.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3월물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는 전 거래일 대비 0.22달러(0.3%) 상승한 배럴당 89.88달러에 마감했다. 런던 ICE선물거래소의 4월물 브렌트유는 0.14달러(0.2%) 내린 배럴당 91.41달러로 집계됐다.
이날 WTI는 전날 미국 원유 재고가 예상과 달리 대폭 감소했다는 소식에 오름세를 유지했다. 장중 한때 상승폭이 2%가 넘기도 했다. 하지만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시장의 예상을 웃도는 상승폭을 기록했다는 소식에 상승폭이 축소됐다.
1월 미국 CPI는 전년 대비 7.5% 상승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시장 전망치(7.2%)를 웃도는 것이다. 이에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보다 공격적인 긴축에 나설 것이란 관측에 힘이 실리면서 원자재 투자심리에도 영향을 줬다.
오안다의 에드워드 모야 선임 시장 분석가는 "CPI 지표 급등으로 인해 미국 달러화 가치가 올라 유가를 포함한 원자재 가격이 하락했다"면서 "다만 원유 시장 펀더멘털은 매우 타이트한 상태를 유지하고 있다"고 말했다.
반면 브렌트유는 최근 상승분의 일부를 반납했다. 시장 참여자들은 이란 핵 합의 (JCPOA·포괄적 공동행동계획) 복원을 위한 협상과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간의 긴장을 주시하고 있다. 핵 합의가 복원될 경우 이란 원유 수출 제재가 해제된다. 이렇게 되면 1년 내로 일일 약 100만 배럴의 이란산 원유가 국제 시장에 공급될 것으로 마켓워치는 내다봤다.